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역사소설 펴내
당시 인물들 사상·꿈, 일화로 표현 흥미 유발
“민주정신의 근간 동학, 젊은이들 관심 가져야”
최근 동학농민혁명 장편소설 <혁명>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을 펴낸 이윤영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혁명> 은 30여 년간 천도교와 동학혁명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고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 활동을 해온 그가 2년간 답사와 자료 수집을 거쳐 완성한 장편소설이다. 혁명> 혁명>
그는 “동학 관련 논문, 연구서, 소설 등이 이미 많은데 나까지 집필해야 하는지 오래 고민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 역사의식이 줄어들었고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설은 1890년대를 전후한 시기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학 지도자들의 움직임과 민중들의 동학에 대한 기대 등을 담았다. 1892년부터 1893년까지 발생한 동학교조 신원운동과 척왜양창의운동, 갑오년의 동학농민혁명사를 속도감 있는 필치로 썼다.
“하늘님이시여, 보국안민, 제폭구민, 척양척왜, 대동세상, 사람이 하늘님처럼 대접받는 세상을 위해 저희의 붉은 그 마음 변치 않기로 굳게 맹세합니다.”(소설 <혁명> 중) 혁명>
소설은 조선왕조말기, 암울했던 시대처럼 어두운 밤길을 달려와 도원결의처럼 결의형제 의식을 치르는 김개남, 손화중, 전봉준 세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관장은 “혁명 주도자들의 결의 부분 등은 기록에 없는 부분”이라며 “동학 전문가로서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했을 발언, 또는 후손으로서 당시 혁명의 주인공들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역사의 공백을 채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책은 토막토막 끊어진 역사적 사실, 기록으로 채 남겨지지 않은 동학혁명 당시의 상황들을 상상력을 더해 큰 흐름으로 흥미롭게 이어냈다.
또 역사적 사실의 맥락을 따라가면서도 민중 구전 등에 나타나는 당시 인물들의 사상과 원대한 꿈을 대사와 일화로 과감하게 표현했다. 좌절된 혁명이 아닌 현재까지 이어지는 희망의 역사로 그려낸 것도 특징이다.
이 관장은 “내가 쓴 책이어서 홍보하기도 쑥스럽지만 많은 사람이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화 시대를 태동시킨 ‘동학혁명’은 3·1운동과 4·19혁명, 5·18 광주민주항쟁부터 오늘날 촛불 민주주의와 ‘미투’ 운동까지 이어지는 민주·독립의 정신적인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여성·학생·농민·신문화·출판·생명·비폭력·평화 등 동학사상 중 현 사회에서 아직도 실현되지 못한 실천운동이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책을 읽고 각성해 동학 정신을 계승, 사회를 바꿔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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