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급숙박시설·컨벤션센터 없어
각종 국제회의·프로모션 유치 걸림돌
정부 지원 의존보다 적극적 대응 필요
각종 국제회의와 대기업의 프로모션 행사 유치에 각 지역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은 고급숙박시설은 물론 제대로 된 컨벤션 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몇 년째 전북경제발전의 주요 키워드로 지목된 마이스산업 육성은 몇 년째 같은 구호만 요란하게 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 광역지자체 중심도시가 대표적인 컨벤션 시설은 하나쯤 갖추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이스산업 유치를 위한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의 직접적인 유치활동과 소통노력은 보이지 않고, 정부에만 의존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 ntion ),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 ition & Event) 등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로, 부가가치가 큰 복합 전시산업을 뜻한다.
현재 전북은 대규모 전시박람회와 기업회의를 할 수 있는 매머드급 시설이 단 한곳도 없다. 대규모 전시박람회와 기업회의 포상관광, 이벤트 시설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사실상 5성급 호텔이나 그에 준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북은 5성급은 커녕 4성급 호텔도 찾기 힘들다. 르윈, 라마다 등 전주시내 주요 호텔은 3성급이며, 군산의 베스트웨스턴호텔 정도가 4성급으로 분류된다.
한국관광공사 분류기준에 따르면 3성급 호텔은 1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로비, 라운지 등을 갖추면 된다.
5성급 호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시설, 품위 있는 가구, 고품질의 침구를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숙소의 기능보다 컨벤션과 이벤트 시설로서 사용될 수 있느냐다. 5성급 호텔은 반드시 국제회의장, 비즈니스센터, 피트니스센터, 3개 이상의 레스토랑 등을 갖춰야 한다.
도내 일각에서는 수년째 같은 말만 반복하는 수준의 정책회의와 토론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인 유치활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합컨벤션 시설 유치는 전북혁신도시 제3금융중심지 선정이 궤도에 올라온 이후 더욱 빠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지원에 호소하는 소극적 태도를 넘어 국내외 주요 고급호텔 기업과 브랜드 관계자를 찾아 소통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박상훈 씨(43)는 “우리 지역은 복합 컨벤션과 고급숙박시설 유치 필요성에 대해 말과 구호는 요란한 데 반해, 정작 컨벤션산업 관련 기업이 사업에 착수하려고 하면 일부 반대 목소리만 부각된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국내에 특급호텔과 컨벤션 시설은 수도권과 부산, 제주에 몰려있다”며 “그러나 전주가 국제금융도시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릴려면 특급호텔에 준하는 시설 하나쯤은 꼭 갖춰야 기업과 사람이 몰릴 수 있고 마이스 산업이 활성화 될 수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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