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무엇인가에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였습니다."
지난 8일 저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해상에서 전복된 '진성호(7.93톤급)'에 타고 있었던 선원들 얘기다.
진성호가 전복된 것은 이날 오후 7시 13분께다. 선원들은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선체가 뒤집혔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충돌로 중심을 잃고 식당에서 선실로 휩쓸린 선원도 있었다고 한다.
구조된 선원들에 따르면 당시 3명이 선실에서, 1명이 2층 식당에서 각각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실종된 선장 권모 씨(56)는 조타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선원은 "(구조 당시)배 안에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뒤집힌 배에 다행히 공기가 들어와 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가 밧줄에 걸린 듯 했는데, 갑자기 '쿵'소리가 났고 곧이어 배가 뒤집혔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선원들은 해경의 구조대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조작업이 진행된 1시간 남짓이 마치 3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했다.
구조된 선원 4명은 모두 동군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해경은 사고 발생 30여 분 만인 이날 오후 7시 51분께 현장에 도착해 2시간여에 걸친 구조 작업에 돌입했고, 이모 씨(59)와 다른 이모 씨(45), 진모 씨(58), 서모 씨(41)를 구조했다.
그러나 실종된 선장 권 씨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실종된 선장 권 씨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라면서 "해상의 시야가 나쁘진 않지만, 기상 예보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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