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공무원, 밤엔 작가
당선작 다수·책도 펴내
“글 쓰는 과정 삶의 원천”
“윤(흥길) 선생님의 대담자가 된 것이 너무 기쁩니다. 문단의 거장이자 대선배이신데, 글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세계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꼭 듣고 싶네요. 일반 독자들의 궁금증도 전달하겠습니다”
다음달 열리는 ‘2018년 전주독서대전’은 소설 ‘장마’와 ‘완장’ 등의 작품을 쓴 정읍 출신 윤흥길 작가와의 대담으로 문을 연다. 이 대담 진행자로 선정된 이가 전주시의회 사무국 주무관인 김소윤 작가(38)로 그의 이력도 이채로워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행정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김 작가는 지난 2010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물고기 우산’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후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에 단편소설 ‘벌레’가, 제1회 자음과 모음 ‘나는 작가다’에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가 잇따라 당선됐다. 최근에는 단편소설집 ‘밤의 나라’를 펴냈다.
전주 출신으로 전주여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나온 그는 어렸을 적부터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겨해 전공도 이 분야를 선택했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문학을 즐긴 아버지의 문학서적들을 탐독하며 작가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한계와 어머님의 권유 등으로 공무원의 길을 택했지만 집필활동의 꿈은 접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꼭 일을 그만둬야 글을 쓰나? 항상 쓰고 싶다고만 생각을 했지 남는 시간에 쓰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에 아이들과 남편이 잠든 밤에 조금씩 글을 쓰게 됐다. 그렇게 낮에는 공무원으로, 밤에는 작가로 바쁜 하루하루를 살았다.
등단과 각종 당선작을 내놓고 장편과 단편 소설집을 낸 그는 올해 제주 4·3평화재단이 주최한 ‘제6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소설부문에 조선시대 관노비의 삶은 그린 작품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을 응모해 당선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14년 동안 공직 생활을 했는데도 공무원의 통칭인 ‘선생’보다는 ‘작가’라는 칭호가 더 맘에 든다는 김 작가는 “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은 역사를 위한 기본 지식과 공부를 해야 해서 탈고하기까지 4년 정도 걸린 것 같다”며 “슬픈 제주를 배경으로 노력한 저의 문체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조금씩 글을 쓰다보면 그것이 모여 하나의 소설이 된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제가 쓴 글을 검토하면서 탈고에 이르는 기쁨이 저에게는 행복이자 삶의 원천”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작품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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