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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시민·상점과 연계해 ‘상점을 갤러리로’

전주 웨딩거리 내 상점 4곳에서 시민 작품 전시·판매
참여 작가 “비전문가도 예술 계속 할 수 있는 기회”
참여 상점 “인테리어 효과·일상 속 문화 향유 좋아”
재단 “시민 예술 발전시키는 순환 체계 구축 목표”

샵인샵 1호점부터 4호점까지 전경(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샵인샵 1호점부터 4호점까지 전경(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주 웨딩거리 내 상점에서 전주시민이 만든 예술작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싶은 시민에게는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할 기회고, 상점 주인들은 실내를 예쁘게 꾸미고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어 좋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바로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동문그림가게, 샵인샵(shop in shop)’ 사업이다.

‘샵인샵’은 상점 안에 다른 상점이 들어간다는 의미로, 일방 상업 공간 내에 전시 형태로 시민들이 그린 그림을 걸고 판매하는 활동이다. 전주시민놀이터 1층에서 하던 ‘동문그림가게’사업을 전시·유통 공간을 넓히기 위해 인근 상점들과 연계한 것이다.

현재 카페 커피방앗간(샵인샵 1호점), 아이엠티라미수(2호점), 정오의공작소(3호점)와 식당 다가연어(4호점) 등 4곳이 있다. 1호점에서는 이혜영 작가의 수채화, 2호점에서는 오나영 작가의 풍경 서양화, 3호점에서는 강지수 작가의 ‘그날의 온도’ 일러스트 엽서 등, 4호점에서는 황지역 작가의 한지를 가죽화해 만든 ‘줌치인형’이 전시 중이다.

작품 가격은 단돈 2000원부터 최대 20만 원 사이로,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품 소장의 기쁨을 주자는 것이 취지다. 판매 수익의 10%는 가게 주인에게 돌아간다.

강지수(25) 작가는 “취미로 그림을 그렸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친구들 만날 때 가져가거나 SNS에 올리곤 했다”며, “전시하고 싶어도 전업 작가 위주인 전문 전시장에서는 쉽지 않았는데 ‘샵인샵’은 비용도 부담 없고 가게에서 알아서 전시해주고, 판매해주고, 홍보도 해준다”고 말했다.

샵인샵 3호점 관계자는 “인테리어 효과도 얻었고, 방문객들도 일상 속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는 전문예술가 못지않게 예술 창작을 하는 시민, 생활문화 예술인이 많다. 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 공예·미술·서예분야에 가입한 시민과 ‘동문그림가게’에서 전시한 시민만 300여 명에 달한다.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 관계자는 “전문 예술가를 위한 지원 사업은 많지만 생활문화 예술인들은 창작을 꾸준히 하는데도 선보일 기회가 없다”며, “시민이 만들고, 향유하고, 소비하는 문화 순환 체계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샵인샵 전시·판매는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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