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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

이미숙 전주시의원

그랬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어마 무시한 세력으로 한반도를 관통하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통에 온 국민이 바짝 얼어있었다. 그러나 태풍 ‘솔릭’은 그 유명세에 걸맞지 않게 큰 피해 없이 소멸되었다.

호들갑을 떨어대는 뉴스를 보며 바짝 긴장해 있던 국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한편으로는 허탈감에 빠졌다. 최신의 장비를 갖추고도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기상청의 예보는 속칭 ‘뻥’에 가까웠다.

넘어진 사람을 또 짓밟는 것인가! 그런 와중에 우리 전북 도민들은 또 다른 상실감으로 허탈함에 내몰려야했다. 바로 전북도가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요청한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25억을 기획재정부가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등 전북도민의 귀가 솔깃한 공약을 내걸어 전북에서 7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되었다. 설마 대통령 될 분께서 빈 공약으로 ‘뻥’을 쳤다고 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에서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25억을 전액 삭감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기획재정부가 대통령에게 ‘항명’이라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닐 것이다. 기획재정부를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이런 일을 초래하게 된 것은 전라북도의 현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사분오열되어 있는 도내 정치인들의 무관심이 빚어낸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 우리는 중요한 사안이 파생될 때마다 ‘정치의 변방에 있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드는가!

우리 전북은 현 집권당을 만들어 내는데 제일 큰 공을 세운 핵심지역이다. 그런데 왜 개인의 영화가 주어지는 자리 몇 개에 보상을 받은 듯 물러서며 힘을 갖지 못하는가 말이다. 적어도 우리가 믿고 밀어주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만큼은 얻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기획재정부만 원망하며 실의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다. 이제 곧 공은 국회로 넘어간다. 오는 11월 국회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내년 국가예산을 논의하게 되어 있다. 마침 국회 예산심의 이때를 놓치지 않고 도내 정치인이 하나로 똘똘 뭉쳐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비를 편성하게 만들어야 한다.

전북도는 2023년 8월 169개국 5만여 명이 참석하는 국제행사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를 앞두고 있다. 굳이 이 행사가 아니더라도 중국과의 비행거리를 4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새만금국제공항’은 시대가 요구하는 사업으로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전북도와 도내 정치인이 하나가 되어 사생결단의 정신으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용역비 25억을 반드시 따내야한다. ‘새만금국제공항’ 없이 ‘세계잼버리대회’를 개최한다면 세계 169개국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에서 소외된 전북을 잘 알고 있어 대선공약에 여러 차례 새만금개발 및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이 내 건 공약도 못 챙기는 무기력한 도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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