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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화물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터덕'

군산시, 97억 들여 내초동 비위생매립장 부지에 추진
당초 계획과 달리 첫 삽도 못 뜬 상태…완공 늦춰져

군산 지곡동 일대 도로변에 불법 주차되어 있는 화물차량들.
군산 지곡동 일대 도로변에 불법 주차되어 있는 화물차량들.

대형 차량 주차난에 숨통이 트이게 할 군산 화물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이 터덕거리고 있다.

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화물자동차 불법 밤샘주차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군산시에 따르면 화물공영차고지가 들어설 내초동 비위생매립장 정비사업이 지난해 6월 완료됐지만 1년이 넘도록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총 9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380여대의 주차공간과 화물 운전자 등을 위한 부대 및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올 초 착공해 연말쯤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아직도 행정절차 단계에 머물고 있는 등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또는 내후년쯤에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올 연말 완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재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용도지역 변경 승인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안으로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결정이 나면 최대한 빨리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화물공영차고지의 경우 항만 및 산단에 따른 화물차 집결 수요가 높은 군산지역의 특성상 시급히 추진돼야 할 사업이다.

현재 군산시에 등록된 화물차는 3300여대로, 경암동 이마트 부근 임시 공간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공영차고지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대형차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다, 정부의 차고지 증명제(주차장을 확보한 대형차량만 등록 허가) 역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도심 곳곳이 대형차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산단 주변을 비롯해 지곡동, 수송동, 나운동 등 도로변이나 공터, 심지어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불법주차가 만연해 소음 및 매연에 따른 주민 불편은 물론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등 꾸준한 민원대상이 되고 있다.

군산산단에서 근무하는 김모(42)씨는 “대형 화물차량 통행량에 비해 차고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여러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며 “(화물공영차고지가 조성될 경우) 대형 화물차의 무분별한 밤샘주차는 물론 이에 대한 민원이 감소되고 도심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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