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철새 감소·조류독감 영향 등으로 경쟁력 없다 판단
내부적인 검토 끝에 더 이상 개최 않기로 사실상 결론
지난 14년간 이어 온 군산철새축제가 올해를 끝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행사 주인공인 철새가 예전만큼 찾아오지 않은데다 조류독감(AI)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되면서 군산시가 사실상 폐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최근 시에 따르면 철새축제에 대한 존폐여부를 검토한 끝에 내년부터 개최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최종 결론지었다.
다만 올해까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 축제는 금강호에 찾아오는 철새를 통해 생태 환경 도시 군산 이미지와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난 2004년‘군산세계철새축제’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그 동안 시는 이 축제를 단독으로 추진하다 지난 2015년부터 충남 서천군과 상생발전 차원에서 ‘금강철새여행’이라는 명칭으로 공동 개최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매년 AI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철새가 감성대상에서 경계대상으로 떠올랐고, 이들을 테마로 한 축제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AI 확산 방지를 위해 철새도래지에 대한 빈틈없는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군산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철새관련)축제를 강행하는 것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상태다.
결국 군산시가 축제를 진행하면서도 정작 AI 방역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엇박자 행정’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금강에서 축제를 강행해 만해하나 AI바이러스가 확산이라도 될 경우 이에 따른 책임도 뒤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철새 이동 시기 및 환경도 변하면서 정작 주인공이 없는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 당초 취지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함께 타 지역과의 차별성은 물론 주민·관광객 등 참여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보니 군산시의회에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오르며 관련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다.
시민 김모(48) 씨는 “요즘들어 AI 유형이 갈수록 강하고 빠르다는 점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현 상황에 철새축제는 맞지 않다”며 “시가 잘한 결정같다”고 말했다.
철새조망대 한 관계자는 “조류독감에 철새 개체수도 줄고 있어 그 위상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내년부터는 폐지되고 대신에 사계절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가 마지막이 될‘2018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은 오는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금강철새조망대와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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