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1만7000여 명 찾는 전주 대표 관광지 자리매김
방문객 많지만 먹을 곳 없어 헤매고 대부분 매장 카드 사용 불가…방문객 편의 제공 강화 필요
남부시장 모델 삼아 전국에‘우후죽순’으로 야시장 생겨…전주 맛·특성 살려 경쟁력 갖춰야
매주 금·토요일 저녁이 되면 전주 남부시장은 발 디딜 틈 없는 불야성이 된다. 전주비빔밥 구이, 닭강정, 문어꼬치 등 각양각색의 먹거리가 줄지어 선 ‘남부시장 야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개장 4주년을 맞은 ‘남부시장 야시장’은 매주 찾는 방문객만 1만7000여 명으로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서비스 측면에서 여전히 불편을 겪는 등 개선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오후 7시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시장 골목 양 옆에 위치한 50여 개의 매장과 통로 가운데에 있는 45개의 매대 등 총 100여 곳의 판매점에 진열된 따끈한 요리가 방문객을 맞았다. 오후 6시부터 방문객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오후 7시에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곧이어 방문객들의 방황이 이어졌다. 양손 가득 먹거리를 샀지만 음식을 먹을 공간을 찾지 못하고 한참을 서성였다. 시장 내 유휴공간이 협소한 탓이다. 방문객들은 결국 주요 통로 사이사이에 난 골목으로 들어가 서서 음식을 먹었다.
2층 청년몰에 쉼터가 있긴 하지만 방문객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부족했고, 이마저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야시장에서 3개월째 매대를 운영하고 있는 박삼민 씨(26)는 “구매자들이 ‘어디서 먹어야 하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곤란하다”며 “관광명소로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편익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금이 없던 방문객들의 당황스런 표정도 이어졌다. 야시장 내 매장 대부분이 현금 또는 계좌이체로만 음식값을 받았다.
방문객 김미림 씨(23·서울)는 “가게에 신용카드 단말기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며 “결국 편의점에 가서 현금을 찾아와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하현수 전주 남부시장 번영회장은 “음식물을 먹을 장소가 부족한 것은 상인들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건물 구조 상 쉼터 공간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지만 2층 하늘정원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매장의 3분의 1정도만 카드 결제를 받고 있는데 상인회에서 적극적인 유도를 하고 있다”며 “지난 10월부터 입점하는 매대를 대상으로는 카드 단말기 구비를 의무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야시장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만의 특색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에서 남부시장을 모델 삼아 야시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상황. 그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맛과 개성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