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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평화의 본질은 분쟁해소가 아닌 조화”

전북일보 15층서 특강

“삶이 선에 얽혀 생각도 못하고 행동도 못하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가 ‘선을 넘어 통일을 보다’입니다. 그 선을 넘어 다르게 생각해야 남북 화합과 통일을 이끌어 내야합니다”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 박한식 조지아대학교 명예교수는 8일 오전 전북일보사 빌딩 15층에서 열린 특강 서두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희망래일이 주최하고, 우석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주관하며, 전북일보가 후원한 이날 특강에서 박 교수는 “평화의 본질은 분쟁해소가 아닌 조화다. 조화는 이질과 이질이 수용돼서 이뤄지는 것으로 조화는 이질이 필연코 존재해야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남과 북의 차이를 알고 이해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을 이해해야하는데, 북한은 우리민족이 특별히 우수하다고 믿는 민족주의를 갖고 있고, 평등이 정착된 성공한 사회주의 국가이다. 문제는 그 평등이 가난하다는 문제가 있다”며 “반면 남한은 미국보다 더 개인주의가 만연돼 있다. 미국은 세계주의일 뿐이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조화를 위해서 남북의 공통점도 봐야하는데, 남북은 공통점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대표적으로 양심이라는 절대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그것이다”며 “남과 북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통점을 찾는 것 그것을 의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바로 동양의 음양사상과 같다. 음은 양을 음이 되게, 양은 음을 양이 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음양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한 뒤 “남북의 통일은 심오한 논리와 철학으로서 통일의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것이 바로 변증법적인 통일론이다”고 역설했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박 교수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석사,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부터 2015년까지 조지아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대학교에서 가르친 학생의 소개로 당시 조지아 주지사였던 지미 카터와 인연을 맺었고, 카터를 통해 덩샤오핑을 만났다. 덩샤오핑의 도움으로 평양 땅을 밟은 뒤로 50여 차례 평양을 방문하며 북한의 실상을 직접 보고 연구했다.

특히 그는 19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주선하고 남한·북한·미국의 비공식 대화인 ‘3자 간 트랙 II’ 대화를 추진해 ‘북미 평화의 설계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후 그는 1995년 조지아대학교에 국제문제연구소를 설립하고, 초대 소장을 역임했으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예비 노벨평화상이라 평가받는 ‘간디·킹·이케다 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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