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4년간 1480억 원 확보
정부지원 전국 10위 달성
“어려웠던 위기를 넘어 지금은 안정세에서 발전의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지금의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다음 달 4년간의 부총장 임기를 마치는 원광대 정정권 부총장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호남 최대 사학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했던 위기를 맞았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년간 부총장으로 일하며 쏟았던 열정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 있다.
다음 달 부총장 임기가 끝나고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그는 원광대가 가진 잠재력과 지역사회의 융합, 미래지향적인 대학의 성장 동력 발굴에 4년을 쏟아왔다고 회고했다.
취임 이후 곧장 준비한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면서 2011년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이른바 부실대학 오명을 씻어내며 4년 만에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후 김도종 총장이 핵심공약으로 내놓은 ‘1학과 1기업 창업’이라는 목표를 함께 추진해 지금까지 무려 75개 창업을 달성했다.
2016년에는 대학일자리센터와 정부로부터 450억 원 규모를 지원받는 PRIME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위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후 45억 원 규모의 LINC+사업과 HK+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2017년에는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전국 10대 대학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돼 앞으로 6년간 104억 원을 지원받아 지역의 인재가 지역에서 창업하거나 취업할 수 있는 지원에 나서게 된다.
원광대는 올해 교육부의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면서 강제로 학과 통폐합과 정원 감축을 당했던 오명을 말끔히 씻어내며, 내년부터는 학생수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성과의 뒤에는 정정권 부총장의 ‘대학의 위상을 찾자’, ‘재정을 건전화 하자’는 2가지 경영철학이 있었다.
정부의 각종 지원 대상 사업을 직접 총괄지휘했다. 평가장에 나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4년간 이렇게 확보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총 사업비만 148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정 부총장은 최근 선정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애정을 쏟았다. 이 사업은 스마트 농생명 사업, 한방 헬스케어사업, 금융 소프트웨어사업, 문화 소프트웨어사업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인재를 키우고, 지역의 인재가 전국 최고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대학 내에선 ‘실패없는 평가의 달인’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정 부총장은 “2015년 처음 부총장에 취임한 이후 쉼 없이 대학의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김도종 총장과 뛰고 또 뛰었다”며 “안정을 넘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학은 지속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고 꾸준히 성장시키는 데 중심을 두면 수도권 대학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다”며 “특히 보직교수나 직원들의 잦은 교체는 그런 목표의식을 떨어뜨릴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원광대가 지금까지 마련한 극복과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특성화와 차별화를 통해 발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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