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출신이자 ‘산수화의 거두’ 오산(悟山) 홍성모 화백의 남다른 고향 사랑이 큰 화제를 낳고 있다.
홍성모 화백은 고향인 부안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널리 알리고 싶어 1년 8개월여의 기간, 계화도에서 줄포만 생태공원까지 99km에 달하는 부안의 해안선 일대와 사계절 풍경을 57m 화폭에 담은 ‘해원부안사계도(海苑扶安四季圖)’를 완성했다.
해원부안사계도는 민선 7기 권익현 부안군수 취임에 맞춰 지난 7월 2일 부안군청에 기증했다. 그림은 부안군청 1층 로비 벽면에 전시돼 있다. 부안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 등 누구라도 부안군청을 방문하면 해원사계부안도 감상을 통해 부안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계절 변화의 신비로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홍성모 화백은 “부안 바다는 해안이 너무 아름답다. 부안 바다에도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해원(海苑)’이라는 뜻은 ‘원’자가 국가 정원 ‘원’자인데 우리 부안의 자연경관이 국가적으로 빼어난 정원임을 알리고 또한 국가적으로 아끼고 가꾸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성모 화백은 지난 5월 열린 제6회 부안오복마실축제에서 ‘부안8경 사계 바람 바람 부채 전시회’를 통해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홍보에 힘썼다.
또 ‘내소사 봉래루’, ‘사자바위와 누에섬’, ‘반월리 당산나무’, ‘개암사의 봄’ 등 부안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 70점을 완성·전시하며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부안군의회는 남다른 애향심과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예술활동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드높인 점을 인정해 홍 화백에게 표창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부안군 백산면이 고향인 홍성모 화백은 백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그림을 배웠다.
어려서부터 심장병이 있었던 홍 화백은 유난히 체격이 왜소했는데 결국 대학시절 심장병 수술을 받아야 했다. 교내 심장병 학우돕기 성금으로 건강을 되찾은 홍 화백은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학창시절 받은 인생의 큰 빚을 갚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던 홍 화백은 부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2016년 10월 부안군 진서면 곰소젓갈식품센터 2층 빈 상가를 빌려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서울에서 대학 출강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도 매주 곰소 작업실에 들러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작품활동에 몰두한 그는 마침내 1년 8개월여 만인 지난 7월 해원부안사계도를 부안군에 기증하게 됐다.
홍 화백은 “부안군민을 왕이라고 생각하고 하늘이 내린 정원인 부안의 사계를 화폭에 담아 군민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며 “나이 들면서 고향에 대한 수구초심의 마음과 족적을 남겨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뜻밖에 많은 분들로부터 박수와 사랑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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