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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집단 암 역학조사 한달 남았는데…아직도 대조군 조사

집단 암 발병지 지목된 공장 가동 못해
대조군 조사만, 역학조사 신뢰도 실추 우려

집단 암이 발병한 익산 장점마을에 대한 환경부의 역학조사 만료 기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집단 암 발병지로 지목된 비료공장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최근 경매로 매각되면서 새로운 주인이 철거를 시도해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29일 익산시와 장점마을주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환경부가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진행 중인 장점마을의 역학조사가 다음달까지로 계획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말 입찰을 통해 1년간 역학조사를 추진하기로 했고, 조사 기간은 다음 달 만료된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와 국립과학원, 연구팀이 그동안의 추진상황을 설명하는 주민간담회에서 아직까지 비료공장에 대한 직접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구결과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시점에 이르러서야 여러 대조군 조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실제 연구팀은 비료공장을 가동해 유해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재가동을 위해선 각종 수리비용이 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재가동은 어렵게 됐다.

이후 비료공장과 유사한 공정을 운영하는 업체를 찾았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연구팀은 이제야 비료공장이 사용한 정제유를 쓰는 공장과 건조공정을 운영하는 회사를 섭외해 오염도를 측정하는 대조군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비료공장과 전혀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일부 비슷한 공정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대조군 조사를 실시해 오염도를 측정하는 방식이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을 찾는 방식이 됐다.

가뜩이나 주민들은 연구과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연구 결과의 수용 여부를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비료공장이 경매로 매각되었고 매입한 사업주는 내부 시설일부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학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최재철 위원장은 “연구과정에서 중간보고회 당시 여러 문제를 제기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새로운 공장 주인이 공장 내부를 철거하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에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담기도록 요구했고, 공장은 철거를 미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설득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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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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