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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전수조사 착수

익산시, 강제권 동원 4일 전수조사 실시
감정기관에 의뢰해 폐기물 여부 확인 방침

4일 오전 집단 암이 발병한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 공장 내에 들어서자 동물 사체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공장 가동이 1년 가까이 중단되었지만 내부에는 비료원료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포대에 수북이 쌓여있다.

바닥은 비와 섞인 선명한 기름띠가 공장밖으로 유출되고 있다. 공장의 식당 건물 인근에선 굴착기가 아스콘 포장을 뜯어내고 지하에 매립된 폐기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황토색깔의 흙이 발굴되기도 하지만 주민들이 지목한 폐기물 불법 매립 장소에선 시꺼먼 흙이 파도 파도 계속 나온다.

익산시가 집단 암 발병의 원인지로 지목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전수조사를 통해 폐기물 매립이 확인되면 검찰 고발 등 행정이 취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포크레인을 동원해 폐기물 불법 매립이 의심되는 지점을 모두 굴착했다.

이번 조사는 익산시가 토양오염 조사와 폐기물 매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업체의 수용 여부와 관련 없이 강제권을 발동해 진행했다.

굴착해 발견된 물질은 전북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 인증기관에 의뢰해 폐기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하탱크가 매립된 것으로 의심되는 지상에 식당이 건립되어 있어서 굴착의 한계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주민들은 2000년대 초반 이곳에 비료공장이 들어서 각종 폐수 유출과 심각한 악취 등 주변을 오염시켜왔고, 2010년부터 인근 장점마을에 암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장점마을 전체 주민 80여 명 중 30명이 암에 걸려 16명이 사망했고, 14명은 투병 중이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하느냐”며 “이제 남은 사람도 얼마 없고 유령 마을이 되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집단 암이 발생하면서 환경부는 장점마을의 암 발병의 원인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익산시는 역학조사와는 별도로 이번 조사를 통해 폐기물이 어느 정도 매립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주민들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폐기물이 매립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곳을 조사해 폐기물이 발견되면 고발조치 등 행정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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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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