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창작소리극 ’방수미의 이름 모를 소녀’
심청전 소재로 청년들의 삶 이야기
소리꾼 방수미(국립민속국악원 단원) 씨가 생애 첫 1인 창작소리극에 도전한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를 소재로 청년들의 삶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12~13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창작소리극 ‘방수미의 이름 모를 소녀’는 현대판 심청이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다. 그 자신에게도 심청가는 여러모로 의미 깊은 소리다. 데뷔 역이 1984년 국립창극단 창극 ‘심청전’의 심청이 아역이었기 때문.
방 씨는 창작 배경에 관해 “소위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 세대라 일컬어지는 청년들이 연인이나 가족 없이, 아르바이트 같은 단기간 일자리로 심청이처럼 살고 있다”며 “모두 해피엔딩을 만들어줄 영웅을 원한다. 하지만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울고 웃어준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해소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판소리는 그 ‘시대’를 노래했기 때문에 사랑받았다. 옛이야기를 그대로 하니 현대인들과 괴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그 시대 소리꾼들처럼 소리를 통해 시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방 씨는 이번 작품을 위해 작창도 맡았다. 그 역시 국악방송을 진행하면서 전북 명승지를 소재로 한 5분 분량의 짧은 작창은 많이 소화해왔다. 하지만 전체 1시간 10분 분량의 작품에 들어갈 긴 작창은 그에게도 낯선 시도. 그는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스승들의 위대함을 몸소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느덧 중견 소리꾼이 된 방수미.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을 담금질하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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