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내용물의 역류가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위식도 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구토와 다른 점은 미식거림 등의 전조증상 없이 바로 음식물이 역류한다는 점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이나 신물이 넘어오는 산 역류이며, 식도 외 증상으로는 다빈도순으로 상복부 쓰림, 목이물감, 흉통, 기침, 쉰 목소리, 쌕쌕거림 등이 있다. 국내에서 검진수진자 연구에서 주 1회 이상 증상을 기준으로 한 유병률은 2005년 이후의 연구는 5~29.2%의 분포를 보여 주었는데, 내시경으로 진단되는 미란성 식도염의 유병률도 2000년대 이후 4.4~8.5%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위식도 역류방지 기전을 파괴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일시적 하부식도괄약근 이완현상으로 음식물이나 가스로 위가 팽창될 때 가스를 배출하기 위한 생리적 반응으로서 정상인에서도 관찰되는 위식도 역류도 이러한 현상이다. 최근에는 산(酸)주머니(acid pocket) 개념이 대두됐는데 음식이 위산을 중화시킬 것이라는 일반적 예측과는 반대로 식사 초기에도 위산 역류는 발생하므로 위산이 음식물 위에 부유하며 하부식도괄약근이 이완될 때 식도로 역류하는 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식도 외 증상에서는 진단적 가치가 높지 않았으나 전형적 증상과 심장에 유래하지 않는 가슴통증에서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검사는 임상적으로 유용한 진단적 가치를 보여주고 간편하면서도 민감도가 높아 경제적이므로 일차적인 진단검사로 추천된다. 내시경 검사는 미란성 식도염의 표준진단검사로 미란성 식도염의 합병증을 알 수 있다. 또한 Gerd-Q와 같은 위식도 역류 증상과 삶의 질(가슴 쓰린 증상을 얼마나 자주 느끼셨나요?, 위 내용물이 목이나 입으로 역류하신 적이 얼마나 자주 있으신가요?, 가슴 쓰림이나 위 내용물의 역류로 인해 수면이 방해받은 적이 얼마나 자주 있으신가요?, 증상이 불편해서 제산제, 소화제 등을 임의로 추가 복용한 적이 있으신가요?)에 관한 간단한 자가보고형 설문지는 진단 및 치료효과 판정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비용-효과 면에 있어서 우수성이 입증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심한 식도염의 경우에는 치료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재발의 빈도가 높고, 장관 내 감염의 위험도 증가에 대한 우려도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심각한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에게는 고용량이 필요하고, 일부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에서 치료에 불응성인 지속적 증상 호소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대안적 치료법의 고려가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질환을 한의학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근거하여 신물이 올라오는 탄산(呑酸), 토산(吐酸), 가슴이 먹먹하면서 아픈 흉비(胸痺), 음식물이 잘 안 넘어가는 열격 등의 병증에서 그 유사성을 찾을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간위불화(肝胃不和), 담습울조(痰濕鬱阻), 위기허역(胃氣虛逆) 등으로 분류하는데 그에 맞는 처방과 환자에 따라 침구 경혈을 취사선택 후 횟수와 기간을 알맞게 조정하여 치료하게 된다.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위식도 역류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 관리의 수칙은 첫째, 악화시키는 음식인 커피, 술, 초콜릿, 지방식 등을 피하며, 둘째, 가슴쓰림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인 매운 음식, 감귤류 과일, 탄산음료 등을 줄이고, 셋째, 하부 식도에 위산노출을 감소시키는 체중감량, 금연, 금주, 머리 쪽 침상 올리기, 식후 2~3시간 후 취침하기, 폭식하지 않기, 평소 과식하지 않기, 급하게 먹지 않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의 시기를 놓치거나 일시적인 완화치료에만 의지하다가 재발이 잘 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기 쉬운 역류성 식도질환을 올바로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아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겠다. /우석대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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