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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게 불린 군산 서수면, 이름 바뀔까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 농장주 처음 사용 확인
주민자치위, 주민 여론 수렴 후 명칭 변경 추진

군산시 동북쪽에 위치한 인구 2738명(작년 12월 기준)의 서수면(瑞穗面).

이곳 지명은 지난 1914년 임피군 동일면과 동이면이 통합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100년 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서 서수면이라는 지명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수라는 명칭이 알려진 것과 달리 일제 강점기, 일본인 농장주의 의견에 따라 정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서수면사무소 등에 따르면 주민들 사이에서 서수면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수면은 당초 서수리라는 촌락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수리 또한 같은 시기에 생긴 명칭임을 감안하면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14년 일제에 의해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지면서 당시 일본 농장주인 가와사키라는 사람이 (통합과정에서) 서수라는 이름을 썼다는 기록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수면 한 관계자는 “서수라는 명칭 논란이 있어 이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살펴보니 일본 사람이 처음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수는 상서로울 ‘서(瑞)’와 이삭 ‘수(穗)’자를 써서‘싱싱한 벼이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일본 역시 당시 농업 위주 국가로서 이런 식의 명칭을 사용한 것 같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사실이 확인되자, 일부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명칭을 바로 잡고 지역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에 대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수면 주민자치위원회는 다음 주 정기총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 명칭 변경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종기 주민자치위원장은 “오랫동안 쓰여진 서수라는 명칭을 바꾸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일본인이 지은 지명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명칭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수면 대신 사용될 명칭으로는 마을에 용과 관련된 전설이 많은 만큼 ‘용전면’이나‘동일면 또는 동이면’그리고 농민항일항쟁이 발생한 지역임을 착안해 ‘항쟁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주민들이 지명 변경에 대해 찬성할 경우, 군산시 지명위원회를 통해 심의를 거치게 되고 이후 도지사와 국토해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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