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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던 불법 폐기물, 왜 하필 군산에…”

음성·원주 하역 거부당한 폐유 등 750톤 분량, 군산 폐기물 공공처리장 반입
시민단체 “불법폐기물 관련 수사 신속 처리·모든 정보 투명하게 공유해야”

군산 폐기물처리시설장에 보관 중인 폐기물.
군산 폐기물처리시설장에 보관 중인 폐기물.

충북과 강원도 등을 떠돌던 대량의 불법 폐기물이 군산에 반입되자 지역사회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단체들은 “(수많은 곳 중) 왜 하필 군산이냐”며 신속한 반출을 촉구했다.

최근 환경부와 군산시 등에 따르면 44대의 화물트럭(25톤)에 실린 폐유 등 불법 폐기물이 지난 24일 늦은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환경부 지정 군산 폐기물 공공처리장인 A업체에 옮겨져 보관 중이다. 이날 A업체에 적치된 폐기물만 약 750톤에 달한다.

이 폐기물은 인천 남동공단 3개 업체가 배출한 것으로 충북 음성과 강원 원주의 공장 창고에 옮기려다 하역을 거부당했고, 화물차 기사 운반비 문제까지 겹치면서 4일간 도로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폐기물을 실은 화물차들이 오갈 데가 없자 환경부가 나서 군산으로 긴급하게 이동 명령 조치를 내린 것.

현재 A업체는 환경부 등의 처리 지시가 있을 때까지 반입된 폐기물을 보관 중이며, 오염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바닥에 차폐시설 등을 설치한 상태다.

환경부측 한 관계자는 “수 십대의 화물차가 도로에 정차돼 있는 상황에서 안전상 신속한 조치가 필요했다”며 “군산에 폐기물을 옮긴 이유는 전국 유일의 국가 지정 업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5곳의 폐기물 처리장이 있었지만 4곳이 매각되고, 현재 군산 폐기물 처리장만 유일하게 환경부에 지정돼 위탁 관리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군산에서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는다. 수사가 마치고 폐기물 처리업체를 찾는 동안 임시보관만 할 계획이다”며“ 무엇보다 트럼통 등에 밀봉돼 있어 (시민들이 걱정하는) 유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가 끝날 때까지 야적을 해야 할 형편이라 장기간 보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는 불법 폐기물의 반입 보관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와 전북안전사회환경모임 등 6개의 시민단체는 지난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불법 폐기물을 군산에 보낸 것에 대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환경부가 폐기물의 종류·임시 야적 사유·관리계획 등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불법 폐기물 관련 수사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현재 임시 야적된 폐기물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군산시에 투명하게 공유하라”고 말했다.

이어 “군산시는 이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더 나아가 임시 야적상태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며 “행여 불법폐기물을 군산에서 처리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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