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 킹 콜(Nat King Cole, 1917~1965)은 1950~60년대 재즈음악을 이끌었던 미국의 흑인 재즈 가수이자 피아니스트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리듬앤블루스(R&B)나 로큰롤(Rock & Roll)이 유행했지만 중후한 음색으로 감미롭게 부르는 그의 재즈 음악 또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열광케 했다. 우리나라에 팝송이 소개되기 시작했던 1950년대, 그 선두에도 역시 그의 노래가 있었다. <모나리자> 를 비롯해 <투 영> <언포게터블> <엘 오 브이 이> <퀴자스 퀴자스> 등 오늘에도 사랑 받는 노래들이다.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1950년대에 솔로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냇 킹 콜은 50년대 말,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무대 밖에서는 멸시받기 일쑤였고, 심지어는 공연 중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퀴자스> 엘> 언포게터블> 투> 모나리자>
미국은 1863년 링컨의 노예해방선언 이후 노예제가 폐지되고 투표권 시민권을 보장하는 법적 장치가 이어졌지만 흑인들은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차별 받았고, 지역에 따라서는 더 노골적인 차별이 행해졌기 때문이다.
흑인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그 시기, 특별한 책이 세상에 나왔다. 1936년에 첫 선을 보인 이 책은 연간 발행되는 여행안내 책자였다. 저자는 미국 전역을 운전하며 다니는 우편배달부 빅터 휴고 그린. 아프리카계 흑인이었던 그 역시 숙소는 물론 식당과 화장실까지 출입 제한을 받으며 온갖 차별에 생명까지 위협을 받았다. 생존을 위해 흑인들이 마음 놓고 드나들 수 있는 식당과 숙소를 알아야 했던 그는 미국 각 지역의 흑인들을 위한 숙소와 식당, 그 밖의 서비스 공간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정보가 쌓이자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흑인들을 위해 책을 내기로 한다. 자신의 이름을 붙인 <그린북> 이 그것이다. 1966년까지 발간되었던 이 책은 해마다 정보가 더해져 여행을 하는 흑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지침서가 되었다. 그린북>
1960년대, 백악관에 초청될 정도로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던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도 인종차별의 벽이 견고했던 미국 남부 지역 투어 공연에서 노골적인 차별로 끔찍한 일상을 겪어야 했다. 그나마 그가 연주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이 책, <그린북> 이 있었다. 그린북>
인종차별의 참담한 현실을 딛고 세상에 나온 <그린북> 이 주는 울림이 크다. 예나 지금이나 정보의 힘이 ‘공유’에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도 새삼스럽다. 그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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