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예술회관 상주단체,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 초청 공연
무용·태권도 융합, 특색있는 안무 호평…교민 60여명도 동참
지역을 터전으로 삼고 음악, 미술, 공연 등 각자의 고유한 문화·예술세계를 갈고 닦는 전북예술인. 그들의 활동은 전북도민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자 지역의 문화예술환경을 살찌우는 토양분이다. 세계에서 전북의 문화를 펼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도내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오던 전북예술인들이 세계로 발길을 뻗게 된 속이야기, 성장을 위한 이들의 날갯짓, 함께 들여다보자.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 행사장의 대형스피커에서 ‘Buan Art’가 울려 퍼질 때마다 지역예술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부안예술회관 상주단체인 ‘포스댄스컴퍼니’는 지난 15~16일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에서 ‘부안 도깨비’의 매력을 흠뻑 알리고 돌아왔다. 22일 전주에서 만난 오해룡 대표와 팀원들은 싱가포르에서 촬영한 영상을 기자에게 보여주면서 현지에서 그들을 움직였던 열정도 함께 꺼내보였다.
이번 이야기는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댄스컴퍼니는 당시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서 해외 12개국이 참여한 214개 팀 1만4000여명과 겨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는 매우 값졌다. 수상 단체 자격으로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에 공식 초청된 것.
‘분장과 가면의 기술’이라는 의미의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는 지난 1973년부터 매년 2월 싱가포르 내 다양한 민족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올해는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 등 싱가포르의 주요 인사들이 퍼레이드를 찾아 1만2000여명의 공연자들과 함께 축제를 꾸몄다. 특히, 리센룽 총리는 자신의 SNS에 “The energetic youth from the south Korea”라는 글과 함께 직접 촬영한 포스댄스 컴퍼니 팀의 공연사진을 올려 이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작년 11월부터 부안 격포 도깨비를 소재로 한 대규모 댄스 퍼레이드를 준비했어요. 전북 예술인들과 싱가포르 교민·현지 참여자 등 120여명이 구슬땀을 흘렸죠. 전북의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국과 태권도를 알리고 있는 KTMA(Korean Taekwondo Martial Art)태권도장(관장 박희원)과 태권도 시범·K-pop댄스 세미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 60여명이 공연에 참여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이번 퍼레이드 공연에 참여한 나르샤태권도아트퍼포먼스 이정아 대표는 “전북 출신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태권도를 통한 네트워크에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SOUTH KOREA DOKKAEBI’로 소개되는 되는 이들은 황금색 의상을 맞춰 입고 얼굴과 머리에는 알록달록한 형광색 페인트를 칠해 개성을 더했다. 영상 속 그들은 현란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공중을 돌기도 하고, 순식간에 모였다가 흩어지면서 500m 구간을 한 몸처럼 움직였다. 무용과 스트릿 댄스, 태권도를 융합한 포스댄스컴퍼니만의 특색 있는 안무는 전북의 멋과 한류를 세계에 알리기에 충분했다.
오해룡 대표는 이번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전북지역의 예술이 가진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전북이 가진 문화적 소재를 퍼레이드형 공연으로 개발해 전북만이 할 수 있는 한류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것.
“이제 불 붙은 것 같아요. 저희 공연을 보며 ‘원더풀’을 외쳤던 해외 팀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앞으로도 전북 예술의 역량을 충분히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역량을 검증받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브라질 리우 카니발 무대에서 전북을 알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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