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젊은 후배들을 위해 GM 군산공장이 하루빨리 재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지엠의 전신인 GM대우 때부터 31년의 세월을 자동차산업과 함께한 송동원 씨(58). 지난 1987년 부평공장에 입사한 그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지만 1995년 군산공장을 건축할 때부터 군산에 정착했다.
그는 22년을 군산공장에서 근무하면서 플라스틱 생산설비의 최고 관리자인 ‘공장’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자구책 마련을 통해 경영을 유지 중인 2차 협력업체에 재취업해 평범한 생산직 근로자의 삶을 살고 있다.
특히 군산공장 재직 때 연평균 1억 원을 훌쩍 넘는 고임금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생산직 근로자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고 있다.
그가 재취업을 통해 생산직 근로자로 남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유는 “어떤 방식으로든 군산공장이 활용·재가동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라고 한다.
송 씨는 “이렇게라도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군산형일자리가 잘 추진돼 혹여라도 자동차 관련 업체가 입주할 때를 대비해 10년 이상 기술력을 보유한 경력자들의 지역 내 재취업이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공장 근무 경력 16년의 김영철 씨(55) 또한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회사로부터 정리 해고 통보를 받고 실업자 생활을 했다.
최근까지 실업급여를 받으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8개월간 지급되는 실업급여가 종료됨에 따라 지난 1월 자동차 관련 협력업체에 재취업했다.
그는 “폴리싱 및 스프레이 기술력을 보유한 덕분에 재취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군산공장 재직 때보다 훨씬 적은 급여를 받고 있지만, 재취업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실직 근로자들은 취업이 어려워 아직도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또한 취업을 위해 군산을 떠날까 여러 번 고민했지만, 연로한 홀어머니를 혼자 남겨둘 수 없어 군산에 남았다고 한다.
김 씨는 “재취업 과정에서 16년에 걸친 도장 경력을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자존심도 버려야 했다”며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은 근로자들과 생계를 위해 군산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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