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도선 건조 사업 추진…내달까지 설계 용역 후 발주 예정
군산시 비안도 주민들이 오는 10월께면 더 이상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항해를 안 해도 될 전망이다.
지난 17년간 뱃길이 끊긴 이곳에 마침내 도선 운항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새만금 가력도항과 비안도를 오가는 도선 건조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도선 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부안군청 대회의실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주재로 ‘비안도 도선운항 관련 민원조정 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그 동안 해상경계 및 행정관할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던 군산시·부안군 및 어업인들 간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중단된 비안도 도선 운항 사업도 탄력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총 5억원(매표소 건립 포함)이 투입되는 도선은 10톤 규모로, 12명 정도가 승선할 수 있다.
내달 용역이 완료되면 바로 건조 작업에 들어가며, 보통 4~5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늦어도 10월에는 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외부 전문가와 어민 등이 참여하는 비안도 도선건조위원회를 구성해 수심과 조류, 파도 등 해상 특성에 적합한 도선 설계가 이뤄지도록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한편 선체 및 주기관 등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비안도 도선운항을 위한 도선 사업단을 통해 정관 제정 등 주민 협의에도 나설 예정이다.
비안도는 새만금방조제 가력도항에서 배로 대략 15분 거리에 있는 1.63㎦ 규모의 섬으로 현재 4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새만금방조제 공사가 시작된 2002년 1월부터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주민들이 소형 개인 배(사선)를 이용해 육지를 오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사선을 이용하다보니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고, 실제 지난 2007년 주민 2명이 배 침몰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우역곡절 끝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도선 건조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순조롭게 (건조사업이)진행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비안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육지를 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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