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정보통신의 융합’을 뜻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으로 정의했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인스코비 그룹 유인수 회장(57)은 올해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정했다.
그동안 스마트그리드와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전주 출신인 유 회장은 전북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는 유 회장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인스코비 그룹은 스마트그리드와 의료용 단백질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시장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에서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PLC칩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PLC칩을 생산하는 인스코비는 코스피시장, 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셀루메드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이다.
한국전력에 전량 납품하는 PLC칩은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수용관리, 신재생 에너지 연계, 전기차 충전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스템이다.
인스코비는 그동안 NMS(Network Management System)를 기반으로 한국형 PLC칩 세계화와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구현해 왔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ILS(자동 조명 제어장치)와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까지 확대 중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터널 내부 조명을 원격으로 점등하고 도로 제어도 가능하다.
인스코비는 남북 경협 사업이 본격화되면 도로 건설,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만금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로 태양광풍력단지를 추진하는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군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에 2.8GW(1GW는 대형 원전 1기 발전 용량에 해당) 규모의 태양광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둔 구상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 300MW에 대한 사업자 선정 공고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사업비는 1단계 6000억 원을 포함해 총 6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인스코비그룹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새만금 태양광풍력단지 구축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유 회장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함께 사업성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 기업 및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SPC에 전북도민 및 전북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면서 “투자 수익은 지역민들을 위한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새만금사업은 전북도민들의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그러나 방조제 건설, 내부 매립 과정에서 지역 기업과 주민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태양광풍력단지 조성 사업은 고용산업위기에 처한 전북경제를 살리기 위한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도민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북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 뒤 이익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역 여론 또한 수익 공유 차원에서 주민 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것도 감안했다.
지역 업체 참여를 높이는 방안으로 특수목적법인에 대한 지분 참여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하도급 또는 금융권과 연계한 펀드 공모가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유 회장은 지난 해 인수한 셀루메드를 통해 바이오 사업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셀루메드는 인공 관절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릎 인공 관절과 의료용 단백질 개발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생체 재료, 합성 재료,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최첨단 연구시설 및 의료기기, 의약품 성장 인사 생산을 위한 GMP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의료용 단백질 6개 원료 개발에 성공, 일부는 상업화를 했고 일부는 상업화가 진행 중이다.
연골재생 촉진용 단백질, 각막 치료 단백질 등도 개발을 마치고 임상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셀루메드는 올해 초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세계최고소재(WPM, world premier materials) 개발 사업을 통해 ‘조직질환치유용 단백질 소재 개발’ 사업화를 달성한 기업과 학계 연구자에게 주는 상인 제21회 이달의 산업기술상’(2019년 3월 대상) 신기술부문도 수상했다.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해 진출한 화장품 사업도 주목 받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겟잇비(Get, Eat B)’는 바르고 먹는 신개념 바이오 화장품으로, 피부는 촉촉하게 케어하고, 진피층을 탄력 있게 채워주는 기능을 인정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더미코스(DermiCos)’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더미코스(DermiCos)’는 진피층부터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 원료 ‘FGF7’이 함유돼 노화방지 및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 노화방지 화장품에 비해 더미코스는 표피는 물론 진피에서 새로운 피부를 생성시켜 원천적으로 노화를 관리하는 가장 이상적인 피부 노화 관리 화장품이다.
◇ [유인수 회장은] 도전하는 삶, 샐러리맨에서 기업인으로
유인수 회장은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그룹 재무팀, 기획팀, 회장 비서실, LG증권 지점장을 거치는 등 평탄한 길을 걸어온 그는 안정된 삶 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창업을 위해 사표를 던진 후 벤처기업 컨설팅, 투자자문사를 운영했다.
지난 2002년 자신이 대표로 있던 투자전문기업 애드에셋을 통해 투자금을 모아 쌍방울을 3105억 원에 인수했다.
2년 후엔 쌍방울을 대한전선에 매각하고 2003년 삼보컴퓨터로부터 나우콤을 인수하고 아프리카tv를 운영했다. 인수 당시 누적적자만 500억 원이 넘었던 나우콤은 1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인스코비는 한국전력에 원격 검침기를 납품하는 등 국내 스마트그리드 사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2014년 유 회장 취임 이후 적극적인 신규 사업 진출과 경영혁신을 통해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매출액도 2017년 대비 24% 증가한 586억 원을 기록했다.
인스코비는 스마트그리드, 통신, 바이오 사업을 큰 축으로 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환경오염과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각광 받는 사업 분야다.
인스코비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전기 데이터를 수집·취합하는 ‘지능형 검침(이하 AMI)’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2020년까지 국내 2200만 가구에 검침 자동화를 위한 모뎀과 데이터 집중 장치(DCU)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스코비는 2013년부터 한국전력이 발주한 AMI 사업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7년에는 알뜰폰 시장에도 진출해 통신 분야에서 지난해 47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뜰폰 브랜드 ‘freeT’는 대기업 및 통신3사와 경쟁에서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freeT’는 통신3사 망을 이용하면서 소비자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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