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총 657마리 동물 존재, 현재 628마리로 소폭 감소
감소 원인은 폐사한 동물, 입식하지 못해
“폐사한 동물 못보니 볼거리 없어져...”·"동물복지 위해 생태환경 조성이 먼저"
생태동물원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는 전주동물원에 대해 오히려 예전보다 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폐사한 동물들을 새로 입식하지 않고 더욱 다양한 동물을 들여오는데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동물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일 전주동물원에 따르면 현재 동물원에는 104종 628마리의 동물이 있다. 이 중에는 코끼리, 기린, 호랑이, 수달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도 포함돼 있다.
전주동물원의 동물수는 지난 2010년 107종 657마리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일부 동물의 폐사 이후 새로운 동물을 입식하지 못해서다.
실제 지난 1월 20일 15년간 전주동물원을 지켰던 베트남 코끼리 ‘코돌’(수컷, 1990년생)이 폐사했다. 이후 전주동물원에는 현재까지 코돌이를 대신할 코끼리를 입식하지 못한 상태다.
또 지난 2016년에는 17살된 기린, 2017년에는 벵골호랑이 두 마리가 폐사했다.
당시 동물들이 평균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폐사하자 전주동물원에 대한 시설 협소와 노후화 등의 지적이 일었고 전주시는 전주동물원의 생태동물원으로의 탈바꿈을 시작했다. 새로 조성된 곰사와 늑대 숲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새로 입식하는 동물이 없으니 동물원에 볼거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 김모 씨(43)는 “동물을 들여오는데 써야 하는 돈을 동물복지에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며 “동물원은 시민에게 볼거리를 먼저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양모 씨(24·여)는 “늑대 숲을 조성한 이후 늑대가 굴에서 나오지 않아 정작 관람객들은 늑대를 보기 힘든 실정”이라며 “동물복지도 좋지만 시민들의 볼거리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물은 전시품이 아니다”면서 동물 개체 수 확보보다 동물을 위한 환경조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동물을 위한 행동 박정희 대표는 “과거 동물원의 기능은 전시·오락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교육과 연구를 위한 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동물원은 희귀동물과 서식지를 보존하는 기능을 가짐과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동물에 대해 알려주는 곳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 예로 코돌이가 폐사해 코순이가 혼자 지내고 있다”면서 “사회적 동물인 코끼리에게도 이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새로운 코끼리를 입식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기존의 공간과 환경으로는 안된다. 새로운 코끼리를 맞이할 준비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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