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이 지난 3일 발생한 진안군노인요양원 총파업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한 고위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인요양원 총파업 여파로 80대 후반의 치매 노인 C씨가 어린이날 연휴 시작일인 지난 4일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뜻하지 않게 숨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노측(요양보호사), 사측(요양원)은 물론 지도·감독청인 진안군은 사태 수습에 골몰했다.
그런데 연휴 종료 후 첫 출근 날인 지난 7일 진안군청에선 이해하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그 날 담당 공무원들은 빗발치는 문의 전화, 줄을 잇는 다수 언론의 인터뷰 요청, 파업 대책회의 및 보고, 노측과 사측 사이 중재, 시간을 다투는 자료 작성 등으로 ‘1인 다역’을 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중심 역할을 해야 할 고위공무원 A 씨가 홀연 사라졌다. A 씨는 위로 최성용 군수권한대행과 아래로 요양원 담당 부하 직원들이 동분서주하는 상황에서 예정에 없던 ‘반가(연가의 절반)’를 냈다. A 씨는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항로 군수를 면회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요양원 관련 업무의 상위 결재선상에 있는 A 씨에게 ‘군수만 챙겼다’는 등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A 씨는 “휴일에 (숨진 노인 빈소) 조문까지 했다”며 사태 수습에 힘을 보탰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는 볼멘소리이자 변명으로 들린다. A 씨가 의료원 총파업과 관련한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 지휘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날 A 씨의 전주교도소 방문은 최성용 군수권한대행이 철회한 것을 대신한 것이어서 뒷말이 무성하다. 최 대행에 따르면 사태가 위중해 이 군수 면회 가기가 어려운 형편이었다.
고위공직자로서 군민이나 업무는 뒷전이고 ‘군수님만 바라본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 진안은 전·현직 군수가 모두 구속된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모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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