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제14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 개최
해외 국가와 연계한 첫 자리·양국 협업 모색
활발히 리빙랩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과 리빙랩 선도국가인 네덜란드가 서로의 리빙랩 사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등이 주최한 ‘제14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이 17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그동안 다양한 주제로 논의했던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가 최초로 해외 국가와 연계해 국내외 리빙랩 협업과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 현재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개념 ‘리빙랩’
이날 국내 리빙랩 연구 권위자인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발제로 포럼이 시작됐다. 성 박사는 “과거에는 도시·사회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이 주였다면 이제는 사회문제 어떻게 해결하고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기술을 인간 삶에 접목할 것인가, 혁신방법론 측면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방법론이 바로 리빙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치단체, 중간 민간 조직, 대학, 일반시민 등 다양한 주체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리빙랩 실험을 소개했다. 서울 북촌마을 주민과 관광객 모두의 불편 해소를 위한 기술 접목, 대전 농수산물시장 쓰레기 악취·주차난 해결, 다양한 문제해결 실험을 하는 리빙랩 플랫폼이 된 성남 시니어체험관 등이다.
△ 네덜란드, 작게 시작해 신뢰·연구 쌓아 리빙랩 선도
네덜란드는 산업, 정부, 학교의 협력이 긴밀했다. 세 기관이 전략을 교류하고 함께 실험했으며, 특히 대학은 관련 연구와 학생 교육을 통한 리빙랩 실험자 양성을 맡았다.
네벌란드 리빙랩 활동을 소개한 모니타 페허르 폰티스실무중심대학 교수는 “우리는 그간의 신뢰,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혁신과 창의성을 가진 대표 리빙랩 국가가 됐지만, 리빙랩은 작은 규모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게 시작해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실수를 처리하는 과정을 배워야 하며, 그 과정에서 모든 개발 과정 기술을 최종 사용자와 공유해 실질적인 사용이 발생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교수는 네덜란드의 스트라움스아인드(stratumseind) 거리를 리빙랩 사례로 소개하며, 치안이 불안한 밤거리를 시민들이 어떻게 관리하고 안전 확보에 힘쓰는 지 설명했다.
△ 수업과 생활에 녹아든 소소한 혁신
네덜란드 빈데스하임 실무대학의 프란카 바커·라르스 호프만은 직접 시도했던 리빙랩 활동을 소개했다.
라르스 호프만은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동네 할머니를 알게 됐는데, 매주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 하면서 어르신이 삶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친고령화적인 리빙랩을 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에게 노인으로서 동네에서 사는 게 어떤지 등을 물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결과적으로 도시 정책에 기여했다. 또 관련 게임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리빙랩의 자생적 지속성에 관한 노력도 엿보였다.
프란카 바커는 “리빙랩 활동을 통해 공동협력의 진정한 의미와 소비자 중심의 혁신, 이해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현재는 한국과 네덜란드 대학간 관련 연구 교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네덜란드와의 만남, 한국 리빙랩의 확장
이날 포럼에서는 각국의 리빙랩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현황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눴다.
서정주 온랩(암생존자 리빙랩) 코디네이터는 암생존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기획한 일상복귀 프로그램을, 이보현 (주)엔유비즈 대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공동체·자치·소통 플랫폼 사업을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정민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책조정과장은 “네덜란드 현황과 사례를 보며 작게 시작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것에 공감갔다”면서 “비교적 최근에 뜨거워진 한국 리빙랩은 정보가 많이 쌓이지 않아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따라서 지난달 리빙랩 길잡이서를 발간해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 말에는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러 나프스 폰티스실무중심대학 교수는 “양국이 생각을 공유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협업하는 첫 자리”라면서 “많은 부분을 배워가고 앞으로도 서로의 협력자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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