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엑터 호응 커, 산골콘서트 인산인해
조민재 감독 ‘작은 빛’, 경쟁부문 대상·영화평론가상
비 소식에 야외 상영작 상영 취소 등 혼선도
닷새간의 영화 소풍,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설렘·울림·어울림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영화제는 25개국 101편의 영화로 실내 5곳, 야외 4곳의 상영관을 채웠다. ‘영화 소풍’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행사와 토크쇼, 콘서트도 다채롭게 꾸며졌다.
△경쟁부문 대상·영화평론가상에 ‘작은 빛’
영화제 마지막 날인 9일 무주산골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창’ 섹션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 한국장편영화 경쟁부문인 ‘창’ 섹션은 예년보다 1편이 늘어난 10편의 영화로 채워졌다. 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4편. 이중 6편은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한국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최우수 영화에게 수여하는 ‘뉴비전상’은 조민재 감독의 ‘작은 빛’에게 돌아갔다. 상금 1000만원을 지급하는 이 상은 무주산골영화제의 대상에 해당한다. 심사위원은 이동하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장률 영화감독,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맡았다.
뉴비전상 심사위원은 “올해 경쟁부분 ‘창’섹션에서 본 10편의 영화는 각자의 방법, 각자의 주제, 각자의 이야기로 저희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며 “그 중에서 작은 이야기로 모든 등장인물의 마음을 마법처럼 담아낸 영화를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특히 올해 무주산골영화제 경쟁부문에서는 ‘영화평론가상’을 신설해 영화제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지난 6년간 지속해온 전북영화비평포럼상의 새 이름이다. 김병규, 정지혜, 홍은미 등 영화평론가 3명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수상작은 조민재 감독의 ‘작은 빛’. 이로써 조민재 감독의 ‘작은 빛’은 2015년 제3회 영화제 ‘한여름의 판타지아(감독 장건재)’ 이후 한 편의 영화로 2개의 상을 수상한 두 번 째 사례가 됐다.
△‘넥스트 액터’ ‘산골콘서트’ 페스티벌 열기 흠뻑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 1인을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배우 특집 프로그램 ‘넥스트 액터(NEXT ACTOR)’의 첫 주자로 나선 배우 박정민이 무주관객들과 새로운 추억을 썼다.
박정민이 직접 선정한 출연작 6편(단편 4편, 장편 2편)을 상영하고 GV와 야외 토크쇼를 열어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무료상영·선착순 입장이다 보니 일부 상영작의 경우 두어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관객은 “박정민 배우의 팬인데, 무주에서 영화제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면서 “예매를 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보니, 혹시라도 못 볼 까봐 전날 근처 찜질방에서 자고 아침에 바로 와서 줄을 섰다”고 말했다.
무주등나무운동장 메인스테이지와 낭만스테이지 등에서 펼쳐진 산골콘서트에는 개막 첫날 양희은을 비롯해 위수, 김필, 빌리어코스티, 소란, 옥상달빛, 은종, 십센치, 마틴스미스 등 인기가수 공연를 비롯해 배순탁X변영주의 토크쇼, 뮤지컬수컴퍼니의 뮤지컬 갈라쇼가 열려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키즈스테이지에서는 전북사회적경제페스티벌 참여기업인 꼭두의 인형극과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의 색종이 접기 워크샵이 열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불청객 ‘폭우’로 일부 야외상영작 취소 소동
6~7일 갑작스런 비 소식에 일부 야외상영작이 취소되며 혼선을 빚기도 했다.
6일 갑자기 거세진 빗방울로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서 상영 예정이던 ‘윌-E’, ‘형사 Duelist’, ‘M’의 상영이 모두 취소됐다. 같은 날 등나무운동장의 야외상영장에서 상영예정이던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관람하려던 관객들도 취소 소식을 접하고 발길을 돌렸다.
관객 이벤트로 마련됐던 산골소풍 무주 반딧불이 신비탐사도 운영 3시간 여 전에 기상악화로 인한 취소를 공지했다. 무주에서 열리는 영화제인 만큼 특별한 생태체험을 기대했을 여행객들은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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