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것
인생은 복잡한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때가 있다. 어느 곳에 맞추어야 할지 방황할 때도 있고, 빈칸을 찾지 못하고 넣다 뺐다를 반복하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이처럼 인생이라는 힘겨운 퍼즐을 맞추면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박서진 동화작가가 쓴 <마지막 퍼즐 조각> 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학교폭력을 다루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지만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주인공은 저항하면 더 심하게 보복이 오는 것을 경험으로 익혔기에 참고 견딘다. 참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볼 때 안타깝지만, 아이들 세계만이 아니라 학교를 벗어난 사회에서도 폭력을 마주할 때 당당하게 저항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니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오죽하랴. 마지막>
그래서 작가는 많은 고민 끝에 말한다. 폭력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를 방치하거나 무관심으로 대하지 말기를. 단 한 사람이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은 당하고 있는 아이의 자존감을 살리는 마중물이 되어준다고 말이다. 작가는 함께 해주는 친구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것은 아마 인간이란 존재가 태어나면서부터 집단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공감해주는 타자의 중요성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폭력이 비단 학교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성인 사회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편 가르기와 갑질 문화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직장 내 따돌림 방지법’까지 국회에서 발의되었을까. 우리 사회가 유연성이 부족하다 보니, 자신과 조금만 생각이 다르거나 종교나 이념의 차이가 있으면 마치 전장에서 만난 적군처럼 대하기 일쑤다. 이는 우리 사회가 상대에 대한 공감 능력의 부족과 소통 부재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는지.
이러한 문제의식을 파헤친 작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타자와 소통하고 불의에 저항하는 방법을 익히고 사회로 나온다면 보다 성숙한 시민이 될 거라고 믿는다.
인생이라는 퍼즐은 결코 쉽게 맞추어지지는 않는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각자 인생의 마지막 퍼즐은 자신이 완성해야 한다. 하지만 함께할 타자가 있다면 이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질 거라고 여겨진다. 혼자서 감당해내야 하는 일이라도 십시일반 마음을 조금만 내준다면 훨씬 풍요로운 인생 퍼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퍼즐> 에서도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퍼즐을 맞추어 나가면서 성장한다. 이 작품을 통해 각자의 인생 퍼즐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내 인생 퍼즐은 타자와 얼만큼이나 맞춰가고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마지막>
*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 번째 짝’을 출품해 당선됐다.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학생 독서지도 하면서 글을 쓰고 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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