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된 고양이, 길고양이 모두 하나의 생명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우리의 무관심으로 방치돼 죽지 않길 바랍니다”
최근 군산에서 머리에 못이 박힌 고양이 ‘모시’를 구조하고 있는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 차은영(42·여) 대표의 말이다.
차 대표는 지난 2013년 군산시 수송동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가 거리의 생명들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단 하나, 안쓰러움이었다.
카페 주변을 배회하던 길고양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음식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커진 관심 탓인지 주변 사람들이 차 대표네 카페에 고양이를 몰래 유기하는 경우가 생겼고, 그렇게 유기된 고양이들을 홀로 키우던 차 대표는 길고양이들의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뜻이 통하는 지인 5명과 2018년 비영리 단체 캣맘 협회를 만들었다.
캣맘 협회를 통해 차 대표는 개인 사비를 들여 군산 시내 20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는 한편 길 고양이 120여 마리를 중성화 수술시켰다.
협회 봉사자들과 함께 300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나 둘 차 대표 주변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협회는 2019년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 군산 내 많은 고양이를 구조하고 치료 등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40여 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시키고 길 고양이 40여 마리를 개인 입양시켰다.
하지만 단체가 커질수록 그리고 구조된 고양이가 늘어날수록 차 대표의 걱정도 커진다고 한다.
차 대표는 “고양이에게 들어가는 한 달 사룟값만 450만원 정도고 기타 고양이 치료비 등 생각하면 그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며 “함께하는 봉사자분들과 개인 사비로 충당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럴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도 홀로 고양이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큰 우려와 걱정을 주신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고양이들 구조와 치료 등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아이들도 하나의 생명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 구조되지 못한 모시(못 박힌 고양이)도 하루빨리 구조돼 치료를 받았으면 하고 앞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거리 위에 고통 받는 동물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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