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6:58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의정단상
일반기사

전북의 경쟁력, ‘음수사원’하여 고민하자

소병훈 국회의원·경기 광주시갑·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경기 광주시갑·더불어민주당

올해로 전주북중·전주고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3·1 운동과 같은 해에 설립되어, 역사의 격랑 속에서도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해낸 모교의 생일잔치였다. 행사 당일 학창시절을 노송대에서 함께 보냈던 친구들은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보며‘이곳이 우리들 인생의 출발지였다’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 시절, 이 땅에는 민주주의 장송곡이 울려 퍼졌다. 당시 열아홉 소년의 눈으로 봐도 유신헌법의 부당함에 개탄할 수밖에 없었기에, 우리는‘망국헌법 유신헌법 반대한다!’를 힘 있게 외치며 행동하는 양심을 실현코자 했다. 그 후 우리에게 혹한의 시간이 무수히 스쳐 지나간다.

그 소년은 요즘‘민의(民意)’를 세상에 실현하는 데 온 마음을 쏟고 있다. 경기 광주시(갑)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민주당의 조직부총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최근 수서~광주 복선전철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사회적 화두인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등 40만 광주시민들과 대국민의 오랜 숙원사업들을 해결했다.

시급한 민생현안을 해결하는 중에도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마음은 떨칠 수 없었다. 2017년 예결위원 당시 전북 지도부들이 진땀을 흘리며 도정 현안사업들의 당위와 시급성을 토로했고, 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밖에 없었기에 함께 활로 모색에 나섰다.

이후에도 전북도지사, 전주·군산시장 등과 수시로 논의하며 정책위의장과 당 동료들을 꾸준히 설득한 결과, 새만금 개발공사 설립, 새만금-전주고속도로 건설, 탄소산업클러스터 조성, 장항선 복선전철화 등의 예산을 확보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국회 스카우트연맹의 회원들과 함께 10개국 이상을 순방하며 의원외교 활동을 한 일이다. 이동시간이 많아 고된 일정이었지만 세계잼버리대회의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뒤 전북 출신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살다 보면 받게 되는 의례적인 질문이 하나 있다. 고향이 어디냐는 물음이 그것인데, 완주라고 하거나 전주 혹은 군산이라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완주에서 나셨고 누나들은 전주에서 그리고 나와 동생들은 군산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한 곳만 말하라면 “제 고향은 전북, 호남입니다.”라고 대답하겠지만 이제는 또 하나의 고향이 된 너른고을 광주를 빼놓을 수 없다.

음수사원(飮水思原)을 기억하자. ‘물을 마실 때 샘의 근원을 생각한다.’는 김구 선생의 좌우명으로도 알려진 말이다. 정치인생을 시작하며 온갖 고초를 겪어도 민의 실현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말이 이따금 머릿속을 맴돌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양극화가 가속화되면서 지역불균형에 대한 대응이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균형발전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지금, 근시안적인 성과보다 천년전북을 향한 지속적인 발판을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지방이 도약해야 대한민국이 도약한다. 각지에서 제 몫을 다하는 향우들도 전북의 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고 용담호의 맑은 식수로 목을 축이는 182만여 명의 전북도민들도 누구보다 그 마음이 절실하다. 이들의 폭넓은 고민과 행동, 발걸음이 한데 모여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다면 전북의 경쟁력은‘음수사원’에서 시작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병훈 국회의원·경기 광주시갑·더불어민주당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