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조선조 방각본과 완판본의 본향, 전통적인 책의 고장
완주군, 군 단위 최고 도서관 확보…삼례책마을 등 기반도 탄탄
혁신도시 내 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 기대
조선시대 민간 출판문화를 선도해온 전북에 호남권 출판산업을 활성화 할 ‘출판산업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 국가 균형발전의 촉매제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전북은 조선 중기와 후기 출판을 주도했던 방각본(坊刻本)과 완판본(完板本)의 본향이자 국내 전통적인 책의 고장이다. 조선시대부터 전북을 중심으로 발달한 인쇄문화는 판소리의 소설화와 한글소설의 대중화를 이끌며 서민들의 지적 요구를 증폭하는 문화적 배경이 됐다.
하지만 최근 출판산업은 모바일 혁명과 정보기술(IT)의 발달,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구매력 축소, 국내 산업의 반복적 구조조정에 따른 미래 불안감 등이 겹치며 도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새로운 위기에 봉착해 있다.
지방의 출판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균형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호남권 출판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클러스터를 전북에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도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 과정에서 출판의 본향인 전북을 고려해 지난 2015년 8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한 바 있다.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을 대거 배출하는 등 문화예술의 본고장인 전북이 호남권 출판 클러스터의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전북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용지를 활용해 ‘호남권 출판산업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출판역사박물관과 공연장, 교육장, 도서관, 보육센터(BI), 사무공간 등을 들여놓는다면 국가 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현재 완주군 이서면에 위치한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에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한국국토정보공사 연구원이 입주할 예정이며, 인근엔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또 완주군은 군 단위 전국 최고의 도서관을 갖고 있고, 삼례 책마을도 관심을 끌고 있어 출판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문체부는 2년 전 발표한 ‘제4차 출판문화산업 진흥기본계획(2017~2021년)’에 출판 콘텐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역 핵심 거점형 출판 인프라 확충’이라고 명시해, 전북혁신도시에 출판산업 클러스터를 대표사업으로 추진해 볼만 하다는 주장이다.
전북 출판업계에서는 “출판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국내 출판인력 교육과 출판사 보육 등 전주기적인 지원에 나설 경우 장기불황에 휩싸여 있는 관련업계의 활성화는 물론 낙후 전북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지난 24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 “전북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에 호남권 출판산업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도 타당성 연구용역 실시를 위한 국가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건의하며 본격 유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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