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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308호 풍남문을 허술하게 관리하다니

전주 풍남문은 보물 제308호다. 타종 행사를 비롯해서 크고작은 이벤트가 풍남문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놀랍게도 풍남문 일부에서 균열과 돌출 현상이 나타났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자문 결과, 풍남문 전면 우측 성벽 면석에 균열과 배부름(돌출)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달 16일부터 성 주변에 제한 펜스를 설치하고 관람객의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

조사해보니 현재 풍남문 해당 성벽 면석 10여 개가 2~3cm씩 외부로 돌출돼 있는 상태인데 전주시는 면석 돌출을 2016년 문화재청 공동 정기조사 때 발견했다고 한다. 풍남문은 당시에‘C등급’의 안전진단을 받은 바 있다. 진작 조치가 이뤄졌어야 하나 전주시는 이후 무려 3년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올 4월 진행된 국가안전대진단에서 돌출이 더 진행된 것을 발견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자문 및 긴급점검을 요청했다. 저간의 사정이 있긴 하겠으나 이렇게 사안에 대한 대응이 늦은데 대해 시민들이 뭐라고 할지 참으로 궁금하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꼼꼼한 점검과 보다 신속한 대응책이 진행돼야 한다. 전주부성은 전라도의 행정치소인 전라감영 및 전주부영, 풍패지관, 경기전 등을 감싸고 있는 호남 최대 읍성이다. 전주시는 전주부성을 복원하기 위해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흔적을 찾기 위한 고지도 및 문헌자료 분석을 거쳐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풍남문~동문~북문 일대에 대한 시굴 및 발굴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위치 및 규모 등도 확인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풍남문을 가벼이 할 수 없다.

돌출현상은 성벽 내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벽 외부에는 방수를 목적으로 20년 전 쯤 발라놓은 에폭시(페인트 본드)가 군데군데 칠해져 있는데, 3년 전 안전진단을 받을 때 돌출현상이 발견됐으나 ‘C등급은 안전진단을 진행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자체 정밀안전진단 등 적극적인 조치없이 그대로 방치해 왔다. 심지어 전주시는 2016년 서편 종각 기둥의 뒤틀림 현상이 나타났는데도 각종 타종행사를 진행해 왔다고 하니 무모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보수가 이뤄져야 하고, 특히 성벽이라 거의 축성 수준으로 보수를 해야할 것으로 보고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체 후 재축성까지 해야 한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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