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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숨은 익산시의회

▲ 김진만 제2사회부·익산
▲ 김진만 제2사회부·익산

“수정안에 찬성한 의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익산시의회가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 결과를 본회의에서 뒤집기 위해 3분의 1의 동의를 받은 의원 명단을 비공개하기로 하는 등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안건을 발의하기 위해 동의를 받은 의원 명단을 비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건은 상임위와 예결위를 통과한 도시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위한 용역비 6000만원을 본회의에서 표결 끝에 삭감하면서 불거졌다.

기획행정위원들은 벤치마킹을 다니는 등 깊이 있는 심의를 통해 용역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예결위원들은 기획행정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예산 일부를 삭감하는 등 심도 깊은 심사를 벌였다.

그렇게 심사한 예산이 본회의에 회부되었는데 이 예산을 삭감하자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전체 표결이 진행됐다.

표결을 위해서 3분의 1이상의 동의를 받아야하는데 25명의 의원 중 10명이 서명했다. 공교롭게도 예산 삭감에 동의한 의원 중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활동 중인 의원이 3명씩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심의한 결정을 번복하자고 서명한 의원들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재구 기획행정위원장은 “위원장으로써 할 말이 없다. 한마디로 창피하다”고 반발에 나섰고, 한 다선의원은 “상임위와 예결위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위아래도 없어졌다”고 의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사안이 불거지면서 의회는 서명 의원 명단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규정에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다는 게 이유다.

소신껏 반대는 할 수 있지만 반대 했다고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는 일부 떳떳치 못한 시의원들의 모습에서 익산의 미래가 어두워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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