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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의 도민 비하발언, 스스로 신념 깨뜨렸다

최정규 사회부 기자
최정규 사회부 기자

“아무래도 전북 이쪽 지역 사람들의 준법 의식이 부족해서 그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용식(59)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지난 11일 전북경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전북의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의 이유가 무엇이냐”는 소병훈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 발언이 도민 비하 발언으로 확산되면서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국정감사 도중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조 청장은 국정감사 말미에 “전북도민의 준법 의식이 부족하다고 발언했는데, 운전 시 차량 속도나 안전모 착용을 지켜달라는 취지였다”며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해명이 오히려 기름을 부었다.

앞선 답변에서 조 청장은 “전북은 타 지역보다 도로가 노후했기 때문에 과속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가 비판이 일자 과속을 끄집어 들이는 엉뚱한 해명으로 해석되면서다.

조 청장은 언론에 ‘정성치안’, ‘눈 맞춤 치안’을 가장 많이 강조해 왔기에 기자들도 의아했다. 조 청장 본인도 전북 사람임에도 전북 도민을 향한 평소의 인식이라는 오해도 불러왔다.

그는 얼마 전 <전북일보> 와 인터뷰에서 “도민의 안전과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치안수요자인 주민의 기대와 요구를 중심으로 빈틈없는 민생치안을 확보하는 것이 정성치안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취임사에서도 “경찰은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에도 인권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도 했다. 말과 행동의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한다는 조 청장이 국정감사에서 내뱉은 이번 발언은 무척 부적절했다. 해명 또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임기응변식이었다.

내뱉은 말을 어찌 주워 담을 수 있으랴만 이번 발언이 단순 실수였다면 지금이라도 도민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해야 한다. 국정감사에서 말 실수로 무너뜨린 전북경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빠른 사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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