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참패로 도쿄행 가시밭길
15일 멕시코전이 분수령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한국 야구가 너무나 아픈 예방 주사를 맞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했다.
투타 모두 힘을 써보지도 못한 ‘참패’의 대가는 컸다.
대만을 꺾었더라면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완패로 한국은 가시밭길을 가게 됐고, 올림픽 출전권 확보 여부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12일 현재 슈퍼라운드 합산 순위에서 멕시코가 3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린다.
한국과 일본이 2승 1패를 거둬 공동 2위, 미국과 대만은 1승 2패로 공동 4위다.
최약체 호주가 3패를 당해 6위로 처졌다.
WBSC는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을 보고 아메리카대륙 1위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에 올림픽 출전권을 한 장씩 준다.
올림픽에 자동 출전하는 개최국 일본과 최하위로 추락한 호주를 뺀 나머지 4개 국가는 경쟁국보다 순위를 끌어올려야 도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다시 말해 멕시코는 미국을, 한국은 대만을 따돌려야 도쿄올림픽 출전을 이번 대회에서 확정 짓는다.
한국이 경우의 수나 ‘어부지리’ 등을 따지지 않고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려면 15일 멕시코, 16일 일본과의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분위기를 반전해 4승 1패를 올리면 한국은 슈퍼라운드 성적 1·2위가 격돌하는 결승에도 진출할 수 있다.
미국이 15일 낮 12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대만을 잡아준다면, 이날 오후 멕시코와 대결하는 우리나라는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12일 일본을 제압한 미국도 멕시코를 추격해 올림픽 출전권 경쟁을 끝까지 이어가려면 대만을 꼭 물리쳐야 한다.
도쿄행 확정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국이 4위 이내로 슈퍼라운드를 마치고, 대만이 5위 밑에 자리하는 것이다.
이러면 두 나라는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만나지 않고, 한국이 아시아·오세아니아 1위를 매듭짓는다.
한국이 슈퍼라운드 결승에 진출하고, 대만이 슈퍼라운드 3위 또는 4위에 머물러동메달 결정전을 치러도 한국의 우위가 확정된다.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는 한국이 멕시코와 일본에 모두 지고, 대만이 미국과 호주를 잡아 양 팀의 순위가 바뀌는 것이다.
이러면 두 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
멋진 설욕을 다짐할 수도 있지만, 꼭 대만을 제쳐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에 선수나 벤치 모두 마지막 순간까지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12일 대만에 패한 뒤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잘 잊을 수 있도록 선수들과 이야기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15일 멕시코를 이겨야 다음 경기(일본전)가 있는 만큼 잘 추슬러 멕시코전을 대비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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