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과 서해안 어느 곳에는 첫눈이 소복이 왔다고 합니다. 일주일 전에는 무주 덕유산 향적봉에 첫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렇듯 가을과 인사하고 겨울로 한 걸음씩 나가고 있는 이런 계절, 아직 깊은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천년 고찰 김제 금산사 가는 길입니다.
오감으로 느끼며 가는
단풍 길
금산사 경내까지는 시내버스 내리시는 곳에 자가용을 두고 가셔도 되고, 아니면 몸이 불편하시거나 임산부, 노약자의 경우 경내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께서는 전주역에서 내리시어 금산사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금산사 입구 ‘금산성지’라는 푯말을 지나면 바로 좌측으로 산책로가 있습니다. 금산사 산책길의 특징은 계곡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혹은 숲 가운데를 지나 걸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여름 물놀이, 가을 단풍놀이로 사시사철 많은 분이 찾는 금산사 산책길이기에 군데군데 넓은 평상과 쉴 수 있는 긴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더 여유롭게 가을을 즐기시며 산책하실 수 있답니다.
금산사 가는 길, 가다가 힘들면 잠시 고개를 들어 단풍 사이로 비추는 가을 햇살을 감상하셔도 좋고, 겨울 식량 입안 가득 물고 어디론가 향하는 다람쥐를 보는 여유를 가져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계곡 건너 더 깊은 산 속으로 가시는 길에 피어 있는 단풍 꽃을 만나시거나 아니면 가면 갈수록 더 짙어가는 가을 계곡의 아름다움에 푹 젖어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 앞에는 금산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과 모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나타납니다. 금산사의 가을을 즐기시기 전 살짝 모악산 산행길로 빠져봅니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돌담, 그리고 유유히 겨울로 흐르는 나뭇잎들이 계절의 흐름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조용히 겨울을 준비하는 보물창고
금산사의 가을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로 삼국시대 백제 무왕이 창건한 금산사. 경내에 들어서시면 빨갛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보물 제28호인 김제 금산사 당간지주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간 지주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시면 보물들로 가득한 금산사의 가을을 감상하시면 됩니다. 제일 먼저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는 보물은 모악산 정상과 그 지붕이 맞닿은 듯 높이 솟은 국보 제26호 미륵전으로 신라시대부터 미륵본존을 봉안했던 곳입니다. 미륵전 옆 계단으로 오르시면 금산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보물 제25호인 오층석탑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금산사 대웅전 앞쪽으로는 보물 제23호인 석련대와 제27호인 육각 다층석탑이 있으며, 좌측에는 보물 제828호인 석등과 제827호인 대장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을 금산사 관람을 마치고 이제는 산책길이 아닌 차도 옆 인도를 따라 금산사를 내려옵니다. 금산사 가는 산책길도 아름답지만, 가을 가득한 인도를 따라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하산하는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소문난 단풍 관광지는 아니지만, 가을 물소리, 빛, 공기와 함께 거닐 수 있는 가을 감성 길인 금산사 가는 길. 더 늦기 전 감성 금산사 가는 길과 함께 어여쁜 가을 추억 만들어 보셨으면 합니다.
주변 관광지 : 작지만 아름다운 귀신사 / 모악산 너머 전북도립미술관
#지도 : http://naver.me/51BsJNPj
/글·사진·영상 : 김찬권(전라북도 블로그기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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