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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과 풍수 맛보고 남원 석장승 만나요”

남원 수지미술관, 테마가 있는 사진전 개최
올 말까지 김문환·김호경 사진가 작품 전시

남원 수지면에 자리한 수지미술관(관장 심은희)에서는 가을부터 ‘힐링’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고 있다.

오는 12월 29일까지 열리는 ‘테마가 있는 사진전’은 자연 그대로를 담아 일상에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이야기로 채웠다.

김문환 사진작가의 ‘힐링풍수 사진’, 김호경 사진작가의 ‘잊혀졌던 얼굴, 남원의 석장승’이 두 주인공. 우리 지역을 둘러보면 만날 것 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시선을 잡아끄는 사진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상호 화백은 김문환 작가의 사진 작품에 대해 “낚시꾼과 같은 끈기의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을 하고 있다”고 호평하면서 구도력과 순간포착력을 살펴보라고 권했다.

“눈의 결정체, 연밥의 무늬 등 무수한 기다림이 없으면 만들기 어려운 사진들이 많아요. 오랜 시간 진득하게 기다리다가 순발력을 발휘해 일순간을 잡아내는 거죠. 무수히 많은 이미지 중에 딱 한 가지를 선택해 집중해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김호경 작가가 담아낸 남원의 석장승에 대해서는 “전국을 발로 뛰어다니는 김 작가는 역사문화의식이 담긴 사진을 많이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문환 작가
전시장에서 만난 김문환 작가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과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호경 작가는 ‘잊혀졌던 얼굴’을 주제로 남원에 남아 있는 석장승을 찾아다녔다. 보통 화강암으로 만들어 선돌, 돌무더기, 돌비석으로 마을과 사람을 지켜온 남원의 장승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남원 곳곳에서 찾은 석장승의 사진과 함께 형태와 특징 등을 자세히 분석한 글을 함께 소개해 올바른 이해를 도왔다. 지역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문환 작가는 30년이 넘게 카메라와 동고동락해오며 사진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가치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로 사진의 기록, 철학, 창의적 요소뿐 아니라 힐링적 가치에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작품마다 작업과정에서 느꼈던 감상을 기록했으며, 사진에 관심 있으신 이들을 위해 촬영기법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고창의 청보리밭,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 행운의 네잎클로버와 그 안에 담긴 ‘행운의 7’ 까지. 누구나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사진작가의 눈을 통해 담긴 사진들에는 ‘힐링’과 ‘풍수’의 힘이 실렸다. 전체를 공평하게 담아내기 보다는 주제에 맞춘 선택과 집중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힐링 풍수사진은 실제로 우리 생활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는 많은 논문사례와 학자의 견해를 참고로 했다. 주제를 재물용, 장수용, 힐링용, 행운용으로 한번 더 나눴으며 다산, 장수, 재물 등 누구나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길 바라는 각 작품에 마음을 담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자택과 작업실이 있는 경북 대구에서 남원 수지미술관을 바삐 오가고 있다는 김문환 작가는 “이번 작품의 30% 정도는 풍치 있는 전라도 지역에서 촬영한 것”이라며 “남원과 전주를 찾을 때마다 편안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전북에서 연 전시가 제게 ‘인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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