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은 복합적인 유전적·환경적 원인으로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피부 깊은 곳에 있는 염증이 신체 여러 부위에서 갑작스러운 재발을 일으키며 발생한다. 지금까지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가 되어 왔으나, 그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요인, 면역학적 이상반응, 피부장벽의 이상 등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면역학적 이상반응 중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이 아토피피부염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핵심 면역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 핵심 물질들을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제제가 국내에 출시되어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20년 1월 1일부터 이 생물학적제제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이에 대자인병원 중증 아토피치료 전문센터 남현민 센터장의 도움을 받아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이 신약에 대해 알아본다.
△신약이 필요한 이유
현재 표준치료인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는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일 수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의 지속적인 증상을 조절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이러한 약제 중 일부는 피부를 영구적으로 얇아지게 할 수 있으며 피부 및 전신 부작용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전신요법도 대부분은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한 장기적 사용에 대해 미국 FDA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기존 치료제가 충족하지 못했던 증상 개선 효과와 장기간 사용의 안전성을 겸비한 좀 더 근본적인 신약의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신약의 가치
새로운 치료제는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기저 염증의 유발 물질로 여겨지고 면역 반응에 필요한 두 가지 주요 사이토카인(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을 통틀어 사이토카인으로 지칭)인 인터루킨-4(IL-4) 및 인터루킨-13(IL-13)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 면역요법이다.
이 약제는 기존의 국소 요법으로는 질환이 불충분하게 조절되거나 이러한 요법이 권장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를 위해 2017년 3월 미국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표적 생물학적제제이다. 2014년도에 불충분하게 조절되는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획기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되었으며, 이는 피부암을 제외한 피부 질환에서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된 첫 번째 의약품이었다.
생물학적제제를 통한 표적 면역요법으로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치료 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자 스스로 주도하는 삶을 열게 함으로써 기존과 다른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질환 뿐 아니라 환자 삶의 질 개선
치료 2주만에 빠르게 치료 효과를 보이며,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와의 병용 처방 여부에 상관 없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검증됐다.
이 약제는 피부 병변, 가려움증 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일상적인 활동 및 사회 생활과 관련된 항목을 포함한 삶의 질 평가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들의 불안감과 우울증을 야기하는데, 이 생물학적제제 치료 후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증 또한 크게 감소시켰다.
이 생물학적제제는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키는 유발 물질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억제해 수년 째 반복되었던 악화기를 차단함으로써 아토피피부염의 증상과 고통으로 제한되었던 사회활동, 평범하게 누리기 힘들었던 일상을 다시 환자들에게 돌려주고, 더 나아가 환자 스스로 삶을 주도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장기간 내약성과 효과 확인
전 세계적으로 약 2,800명의 환자가 참여한 아토피피부염 최대 규모 임상시험에서 투여 52주까지 안전성을 확인했다. 투여 시 장기 독성(organ toxicity)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지 않았으며,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와의 병용에 상관없이 장기간 사용하기에 적합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투여 52주 시점에서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1.8%로 위약군(7.6%)보다 낮았다. 만성 전신 면역질환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내약성을 보인 것이다.
△올해부터 건강보험 혜택
2018년 국내 첫 출시된 이후 환자들은 줄곧 비급여로만 치료가 가능해 효과면에서는 매우 우수했지만, 경제적인 부담이 매우 컸다. 하지만 2020년 1월 1일부터 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제시된 기준들을 만족할 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경제적인 부담을 덜게 되었고, 이로인해 좀 더 많은 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분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2020년 건강보험 적용과 함께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이 생물학적제제의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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