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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군산공장 가동중단…군산상의 역할 '논란'

선제적 대응 약속 ‘공염불’ 그쳐…“제 역할 못해”
지역 기업들 허리띠 조이는 데 군산상의는 수십억 들여 신사옥 건축
전북인력개발원 휴원방침 땐 침묵...이재용 부회장 선처 촉구 서명운동

군산상공회의소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군산상공회의소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다시는 군산지역 내 기업들이 문을 닫고 떠나는 일, 기업에 뒤통수 맞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약 2년 전 한국GM이 군산공장 철수 방침을 밝혔을 때 군산시와 함께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군산시상공회의소(이하 군산상의) 김동수 회장의 발언이다.

당시 이 자리에서 “OCI가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건설 중으로 군산공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한 언론인의 질문에 김 회장은 이 같이 답했다.

OCI 및 지역 내 기업들의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었지만, 군산상의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은 귀를 닫고 안일하게 대응했다.

결국 2년 만에 OCI 군산공장은 총 3개 생산 라인 가운데 2개 라인에 대한 가동을 중단했으며, 조만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하고 한국 GM이 떠난 뒤 “발 빠른 대응으로 군산 지역경제가 더 이상 나락에 빠지지 않게 하겠다”는 김 회장의 약속은 공염불에 그쳤다.

최근 군산상의 행보가 기업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야 할 공익단체의 역할보다는 ‘배 불리기’에 몰두하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OCI·타타대우상용차 등 기업의 움직임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효과를 분석하고 사전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는커녕 멀쩡한 사옥을 매각, 신사옥을 마련하는 등 지역 정서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군산상의는 김 회장 취임 이후 조촌동 사옥을 매각하고 수십억 원을 들여 김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주)도시가스 소유의 토지를 매입, 신사옥을 건축해 눈총을 받았다.

특히 전북인력개발원 휴원 방침 때는 입을 다물던 상의가 지난해 12월에는 뜬금없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기업인들의 권익 보호를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데 선봉에 서야 하는 군산상의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다.

상공인 김 모씨는 “지역 내 기업 및 경제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곳이 군산상의다”면서 “기업과 지역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안과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현재 군산상의는 본연의 업무가 뒷전으로 밀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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