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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직터 개발’ 총선 정쟁 도구로 전락

"사유지 대한방직터, 공공개발하겠다" 너도나도 공약
현실성 없는 공약 남발로 지역현안 발목잡기 우려도
현재 대한방직 개발 위한 공론화위원회 출범 돼 있어

대한방직 부지. 전북일보 자료사진
대한방직 부지. 전북일보 자료사진

4·15 총선 후보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전주 효자동 대한방직터 활용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유지인 대한방직터를 토지주의 동의나 이해를 구하지도 않은채 정책도구로 이용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한방직터와 관련한 무분별한 공약은 개발을 반대하는 이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이수진 후보는 대한방직터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같이 문화·상업·전시 복합공간으로 창출하고 기존 도로의 지하화를 통해 삼천과 연결해 주민 휴식공간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밑그림만 그렸을 뿐 구체적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민생당 조형철 후보는 대한방직터는 전주에 남은 황금 같은 땅으로 전주시민들에게 이익이 공유되는 방식으로 개발돼야 하며, 혁신도시·서부신시가지 등 도시 인프라를 배후에 보유하고 있는 만큼 도심형 산업단지를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권과 주거지가 밀집한 곳에 산단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정의당 오형수 후보는 대한방직터에 전북도립도서관과 광장, 컨벤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공업용지를 상업용지 또는 주거용지로 용도를 변경할 경우 막대한 지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토지면적의 30%를 자광에 환지로 공급하자는 것이다. 이는 토지주인 자광의 개발계획과는 동떨어진 계획으로 실현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무소속 최형재 후보는 이곳에 전주-익산-김제를 통합해 아우르는 상생융합청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통합시청사와 함께 제3금융중심지 혁신도시와 연계, 전주를 넘어서는 전북의 산업·문화·관광 플랫폼 기능을 하는 시설이 조성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을 위한 3개 도시의 논의나 소통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생융합청사 약속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성치두 후보는 대한방직 부지를 VR과 홀로그램 등 신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하고, 청년들을 위한 주거·사무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신시가지 마지막 개발부지로 불리는 대한방직터는 사유지가 대부분이며 일부 시유지와 도유지를 포함해 23만㎡ 규모로 지난 2017년 10월 ㈜자광이 1980억 원에 땅을 사들여 2조 5000억 원 규모의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자광은 430m 전망타워와 쇼핑센터, 컨벤션 특급 호텔, 아파트 단지 등을 지어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정책 제안서를 전주시에 제출했다. 전주시는 대한방직터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공론화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총선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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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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