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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빙등저수지' 불법 경작, 각종 쓰레기로 몸살

완주군 이서면 상개리 빙등저수지, 인근 주민들이 유휴지 불법경작
버려진 농약병, 농작물 쓰레기, 어망 등 생활쓰레기로 뒤덮여
해당 저수지 관리는 농어촌공사지만 관리 안 돼
농어촌공사 “이미 키워진 경작물을 재배 때까지 처리 어려워... 조치할 것”

완주군 이서면 빙등저수지에서 수년째 불법경작이 이뤄지고 있어 행정조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9일 경작금지를 알리는 팻말에도 불구하고 경작을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완주군 이서면 빙등저수지에서 수년째 불법경작이 이뤄지고 있어 행정조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9일 경작금지를 알리는 팻말에도 불구하고 경작을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완주군 이서면의 빙등저수지가 불법 경작과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불법 경작에 사용되는 각종 쓰레기는 물론 농약병까지 쌓이면서 저수지 오염이 우려되는데도 한국농어촌공사는 관리에 손을 놓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9일 빙등저수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저수지 주변 방치된 유휴지에 불법 경작이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다.

실제 현장을 살펴보니 빙등저수지 주변은 상추와 파 등이 가지런히 심어져 있었고 농작물 주변에는 농사에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각종 농기구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저수지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자 보이는 자투리 공간마다 불법경작물이 심어져 있다. 더 깊숙이 들어가자 유휴지 곳곳에 심어진 농작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농작물과 함께 농사를 짓기 위해 사용하고 버린 각종 퇴비포대와 농약병 그리고 각종 생활 쓰레기까지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곳곳에 버려진 농약병과 퇴비포대, 쌀 포대, 어망, 음료수병, 스티로폼 등 각종 생활 쓰레기로 넘쳐나고 쓰레기 더미 주변은 파리와 유충이 들끓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런 불법 경작으로 저수지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며 한국농어촌공사에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A씨(73·여)는 “민원을 넣으면 뭐하냐”며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한다고 하는데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65)도 “저수지에 있는 산책로는 개인을 위한 곳이 아닌 모두의 공간인데 이렇게 개인이 불법으로 경작을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은 문제다”며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도 어제(8일)서야 ‘농작물 경작금지’ 팻말을 놓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와 지난 8일 농작물 경작금지 안내 팻말 등을 설치했다”며 “이미 키워진 경작물의 경우 재배 때까지 처리가 어렵고 추후 관리 감독에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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