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임기 동안 공연제작시스템 안정화 시키지 못해 안타까워"
"전북소리는 세계 최고, 브랜드공연과 홍보 위해 뒤에서 함께 할 것"
“국악공연의 더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다음달 초 4년의 임기를 마치는 전북도립국악원 류상록(53) 공연기획실장의 소회다.
류 실장은 4년 전 공연기획실장 취임 당시 도립국악원 단원들의 활동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단다. 공연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이 무대의상 및 물품 챙기느라 공연연습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그는 공연스태프를 추가 보충했고, 무대의상 및 공연물품을 전담할 수 있는 직원들을 배정했다. 단원들이 연습에 집중토록 하기 위해서다.
류 실장은 “처음 공연기획실장으로 왔을 때 단원들이 무대준비 등 외적으로 하는 일이 더 많았다”면서 “질 높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바꿔야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도립국악원의 고질적인 시스템 문제도 꼬집었다. 도립국악원에 소속된 사무국 등 파견공무원들이 1년마다 교체가 되면서 전문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의 특성상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재단 중심의 브랜드공연 유치가 아닌, 좋은 공연을 찾아내 재공연을 통해 공연의 브랜드화를 주장했다.
류 실장은 “좋은 브랜드공연은 재단이 중심으로 이뤄져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전북은 소리는 전세계에서 최고”라면서 “같은 공연이 수십번의 공연을 통해 단점이 보완된 후 브랜드공연이 탄생한다. 전북의 판소리는 그런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공연을 선별해 전국 순회공연 등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고 지역에서만이 아닌 전국에서 인정받는 전북의 소리를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능력있는 작품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임기 후에도 선·후배들을 뒤에서 묵묵히 돕는 공연제작프로듀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 실장은 “임기를 마쳤다고해서 국악계를 영영 떠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도립국악원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뒤에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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