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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실종 여성 살해 사건] 피의자, 프로파일러 면담서 범행 일부 시인

27일 강도·살인·유기 중 살인·유기 부분 혐의 인정
경찰 “최후 조사에서 혐의 인정할지 지켜봐야”
한편 25일 유치장에서 볼펜 자해 소동도 발생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31)가 27일 프로파일러 면담 과정에서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

27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여러 증거가 A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지난 19일 체포된 후 지금까지 전면 부인해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침묵,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경찰이 그의 심경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가족 면회를 진행했지만 아내와 해외에 있는 친누나의 설득에도 혐의를 부인하거나 침묵했다.

경찰이 제시하는 CCTV 영상과 A씨와 피해자 B씨 사이의 갑작스러운 계좌이체 내역 등 각종 증거물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B씨의 사체가 발견된 지난 23일에도 그는 경찰에 “(유기 장소) 인근을 지난 것은 맞는데 약을 복용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의 이런 태도는 어린 시절부터 각종 전과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본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찰에 붙잡히기 전 그는 휴대전화로 ‘살인 공소시효’와 ‘졸피뎀’을 검색했고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약을 복용해 잘 모른다”며 심신미약도 주장했다.

그러던 중 27일 오전에 진행된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갑자기 혐의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가 인정한 혐의는 강도를 제외한 살인과 시체 유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그동안 그의 진술의 신빙성이 없었고 번복하는 사례가 있어 이번 자백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에서 시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후 조사에서 인정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의 증거들로도 충분히 혐의를 입증할 수 있어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5일 오후 10시 50분께 수감돼 있던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편지를 쓰고 싶다”며 볼펜과 종이를 요구한 뒤 볼펜으로 자신의 목을 찌르는 자해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목에 긁힌 정도의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소동 사유에 대해서는 A씨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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