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감퇴되는 무서운 병인 치매. 치매가 오기 전 대부분 한 증상이 발현된다고 한다. 치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전주대자인병원 허진영 신경과장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정의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는 치매가 되기 바로 전 단계를 말한다. 인지장애의 초기에는 주로 자신만 인지장애를 느끼고 주위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다가, 증상이 좀더 진행되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진행한다. 경도인지장애일 때에는 함께 사는 배우자에게는 환자의 인지장애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따로 사는 가족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직은 치매라고 볼 수 없는 단계다.
△경도인지장애의 종류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첫번째 아형은 기억성 경도인지장애(Amnestic MCI)로 기억장애가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 유지기능은 정상인 경우를 말하며 빈도상 가장 많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매년10-15%가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매년1-2%의 이행확률을 보이는 정상군을 생각하면 치매예방을 위해 더 많은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의 임상적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1.기억저하에 대한 불편호소(환자 또는 보호자가 주로 제시),
2.검사상 객관적인 기억력의 장애가 있을 때,
3.일상생활기능은 정상이거나 약간 저하,
4.치매의 진단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을 때.
두번째 아형은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 (Non-amnestic MCI)로 방향감각/시공간기능, 실행기능, 또는 언어기능 등과 같이 기억력 이외의 다른 영역의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런 경우 알츠하이머병 외의 다른 치매의 원인질환에 대해서도 감별해보아야 한다.
정상적인 노화과정으로 나타나는 인지기능의 감소와 경도인지장애,치매의 경계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며, 경도인지장애는 다양한 임상양상과 다양한 원인질환을 포함하는 증후군이다. 따라서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거나, 기억력은 괜찮더라도 다른 인지기능이 약해졌거나, 성격이 바뀌었거나, 사고나 행동이 굼떠졌거나, 또는 다른 사람이 볼 때 사람이 변했다는 느낌을 주면 치매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원인
1) 퇴행성 요인 : 노화로 인해 서서히 발생하여 진행한다.
2) 혈관성 요인: 갑작스러운 발생과 계단성 진행이 특징이다. 당뇨, 고혈압, 흡연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와 관련성이 높다.
3) 정신과적 요인 : 우울, 불안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4) 내과적 요인 : 심장질환, 당뇨, 암, 갑상선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증상
경도 인지장애는 기억력, 언어능력, 추상적 사고력, 판단력 등 광범위한 인지영역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진단 및 검사
경도인지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에 대한 검사와 인지기능을 평가를 통해 진단한다.
1) 혈액 검사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호모시스테인혈증, 갑상선기능이상 여부 등의 내과적 질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한다.
2) 유전자 검사
아포지질단백질E4 (APOE4) 유전자 보유 여부에 대해 알기 위해 검사한다.
3) 영상검사
뇌자기 공명영상검사(MRI),또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검사(PET)를 시행한다. MRI 검사를 통해 뇌의 구조적인 변화를 알 수 있으며, 뇌실질의 위축 및 노화 상태, 동반된 뇌혈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PET 검사는 뇌의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로 뇌의 대사가 저하된 뇌의 영역을 확인함으로써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알츠하이머형 치매 원인 단백인 아밀로이드 침착 유뮤를 확인하기 위해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4) 인지기능검사
신경심리평가, 주의집중력, 기억력, 언어사용능력, 공간지각능력, 고위인지기능, 판단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수행이 저하된 인지 영역을 확인하고, 인지기능 저하의 유무 정도를 평가한다.
△치료
1) 약물 치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은행잎추출물 제제, 콜린 전구물질 제제, 비타민 B군 보충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우울이 원인인 경우에는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혈전방지제 및 콜레스테롤저하제도 사용할 수 있다.
2) 인지 치료
저하된 영역의 뇌 기능에 대한 인지재활치료를 한다.
△경과·합병증
매년 일반 노인 인구의 1~2%에서 치매로 진행하는데 비하여,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경우 5-10%에서 치매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위험인자일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25-30%에서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정기적진료를 통해 적절한 평가를 받고 결과에 따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생활습관
고혈압, 당뇨와 같은 원인 질환을 잘 관리하여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 식사, 사회활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인지기능의 유지와 일상생활 수행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므로 걷기 나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가벼운 근력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1회 30분 이상 숨이 약간 차는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규칙적이며, 골고루, 적당량 섭취하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선은 주 2~3회 섭취하고, 고지방 식품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 물은 충분히 섭취하며, 우유는 하루에 1~2잔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독서, 컴퓨터 사용, 각종 게임을 포함한 오락 활동, 악기 연주, 영화관에서의 영화 관람, 미술 활동 등 그룹활동을 통한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면 뇌를 자극하여 뇌세포가 활성화되어 인지장애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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