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콘서트 ‘다담’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와의 토크콘서트
신 교수 “전주사고의 역할 덕 우리의 역사 보존될 수 있었어”
우여곡절 속 돌아온 의궤, 세계 어디에도 없는 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과 외규장각 의궤는 선조들의 철저한 기록정신이 남긴 유산입니다.”
코로나19 속 잠시 중단됐던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의 국악콘서트 다담이 돌아왔다. 지난 24일 오전에 진행된 다담에서는 역사학자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출연해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를 주제로 선조들의 투철한 기록정신과 품격 있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 교수는 이날 “조선이라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518년 왕조의 기록과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의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거행된 여러가지 의례의 전모를 소상하게 기록한 서책이다. 실록 등에도 의례의 기록이 남아있지만 내용의 규모가 방대하고 소상하며 행차모습 등 그림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의궤로 제작했다고 한다. 왕실의 혼사, 장례, 부묘, 건축, 잔치, 편찬 등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여 유사한 행사가 있을시에 참고했다.
신 교수는 조선왕조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과 외규장각 의궤의 차이점은 시각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록은 글로 기록하고 전대의 왕의 기록을 정리했으며, 왕이 열람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의궤는 행사의 모습, 대열 등이 그림으로 상세히 표현됐다. 가장 큰 차이점은 왕이 직접 점검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기록이 온전히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불타 없어지지 않은 전주사고의 역할이 컸다”면서 “전북이 이러한 우리 유산을 지킬 수 있었던 중요한 장소”이라고도 덧붙였다.
의궤가 프랑스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이야기도 전했다.
1866년 프랑스군이 강화도에 침입한 병인양요때 정조가 설치한 외규장각에 있던 ‘의궤’가 약탈당한 후 2011년 반환받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그는 “프랑스는 의궤를 쉽게 반환할 수 없었다. 로브르박물관 대부분이 약탈 문화재였고, 우리에게 소유권을 주지 않으려 한 이유도 의궤반환 선행을 남기려하지 않으려 했다”며 “현재 소유는 여전히 프랑스에 있다. 하지만 앞으로 소유권 변경을 시키려는 움직이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북가야금연주단’이 출연해 ‘소과도-행운의 열매’, ‘Happiness’, 네 대의 가야금을 위한 ‘신몽금포타령, ‘죽력고 향(香)’ 등 감미로운 연주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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