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12년 농특산물 홍보위해 41억 들여 조성
지속적인 적자 큰 부담…활성화 방안 마련해야
“이대로 가다간 또다시 문을 닫을 겁니다. 지역 농산물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품 판매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군산시간여행마을 내에 위치한 ‘박물관로컬푸드 직매장’을 두고 한 농민이 내뱉은 말이다.
군산 ‘박물관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자가 바뀌어도 매번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어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군산원협 역시 2년 만에 재계약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곳이 계륵이 될 처지에 놓여 있다.
박물관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2012년 군산시가 지역 농특산물 홍보를 위해 총 4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했다.
지난 2013년 군산시의 위탁을 받아 군산농협이 흰찰쌀보리 등 홍보갤러리로 운영하다 적자경영을 들어 운영을 포기했고, 이후 대야농협이 2015년 재위탁 공모에 선정된 후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전환·운영해왔지만 3년 만에 같은 이유로 철수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군산원협이 세 번째 주인으로 낙점,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곳 이용자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매년 수 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운영자도, 납품하는 농민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곳은 다른지역 로컬푸드 직매장과 달리 농산물 외에 생필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마트가 매장 내에 없다. 결국 농산물과 특산품을 구입한 후 다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장을 봐야하는 불편함이 발생하다보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군산원협의 경우 지난해 3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재정적 부담만 증가하자 올해 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원협은 2년 전 로컬푸드 운영을 위해 580여 농가를 대상으로 생산자 교육을 시켰지만 현재 납품 농가는 200여 곳에 불과한 상태다.
농산물이 팔리지 않다보니 인건비를 건지는 것도 쉽지 않아 30%가 넘게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물관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쇼핑편의 도모를 위해 농특산품 외에 생활용품이나 공산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군산시 등의 후속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런 가운데 그 동안 이곳이 적자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 군산원협마저 발을 뺀다면 다른 새 운영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장기간 빈 건물로 남은 채 지역 대표 관광지 내에서 흉물로 방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군산시가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박물관 로컬푸드 직매장 관계자는 “ 그 동안 시설 개선 및 환경 정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생필품을 판매할 수 없다보니 분명 한계가 있다”며 “ 마트 운영도 함께 이뤄져야 적자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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