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의 위치나 모양을 바꾸는 수술을 턱교정 수술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양악수술’이 바로 이 턱교정 수술의 한 분야이다. 양악수술은 턱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데 주된 목적을 가진 수술이지만 외모가 많이 개선되는 수술이기도 해 일반인에서부터 연예인들까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대학교 구강악안면외과 고승오 교수의 질의응답을 통해 ‘양악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양악수술은 어떤 수술인가.
“턱교정 수술의 한 종류인데,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잘라서 분리한 다음 게획된 위치로 옮기는 수술이다. 의학적으로 과거부터 널리 쓰였던 용어는 아니지만 최근에 턱교정 수술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쓰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턱교정 수술 전체를 양악수술이라고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양악수술은 턱교정 수술의 한 종류라고 했는데, 턱교정 수술은 무엇이고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가.
“턱교정 수술은 쉽게 말하면 얼굴기형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구강악안면기형을 수술로 치료하여 개선해 주는 것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치아의 맞물림(교합)’을 변화시키는 수술을 통칭하는 것이다. 턱은 치아를 포함하고 있는데 턱의 성장발육에 이상이 있으면 치아의 기울기나 배열에 변화가 수반되는 치아의 보상적인 움직임이 생긴다. 결국 치아의 맞물림이 비정상적으로 되는 ‘부정교합’이 생기고, 이러한 부정교합을 동반한 얼굴기형을 정확하게 ‘구강악안면기형 또는 구강악안면변형증이라 부르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턱 교정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턱교정수술은 위, 아래턱을 동시에 움직이는 양악수술만 있는 것이 아니고, 위턱 또는 아래턱 한쪽 턱만 하는 편악수술, 턱을 일부만 잘라서 움직이는 경우 등 다양하게 있으며, 그중에서 양악수술이 가장 난이도가 높은 복잡한 수술에 들어간다”
-구강악안면기형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우리 한국인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유형인 주걱턱을 들 수 있다. 이는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앞으로 많이 나와 있는 경우로 전문용어로는 하악골전돌증이라고 한다. 반대로 하악골후퇴증(무턱)도 있고. 수직적인 성장장애를 보이는 경우로 장안모(긴얼굴) 또는 웃을 때 잇몸이 심하게 노출되는 gummy smile이나 위아래앞니가 맞물리지 않는 개교합증 등이 있다. 최근에는 얼굴이 좌우가 틀어지는 안모비대칭도 많아 볼 수 있고 위턱 또는 위아래턱이 모두 돌출되어 있는 돌출입 등 여러 가지 유형이 복합적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 양악수술(턱교정 수술)은 꼭 해야되는 것인가.(필요성)
“물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양악수술은 외모 개선을 위한 미용 수술로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턱교정 수술이 필요한 안면기형 치료에는 기능적인 부분과 미용적인 부분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해야 된다. 기능적인 부분을 생각해보면 부정교합이 있으면 잘 안 물리는 치아의 교합이상 때문에 음식을 끊거나 씹는 저작력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만성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고, 또 턱관절장애도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턱관절통증, 두통, 목 통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정확한 발음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턱 교정 수술의 기본 목표다. 미용적인 부분으로는 얼굴뼈의 변형이 심하면 외모에 자신감을 잃게 되면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증을 보이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양악수술을 통해서 외모가 개선됨으로서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 까지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부정교합이 있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지
“꼭 그렇지는 않다. 부정교합중에서도 턱뼈의 성장발육 이상 때문에 생기는 부정교합인 경우에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만, 골격적인 문제가 아닌 치아의 위치 문제 때문에 생기는 부정교합은 대부분 치과교정치료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수술 및 치료과정은?
“턱교정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도 바로 수술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수술 전 교정이 필요하다. 수술 전 교정을 간단히 요약하면 수술에 적합하게 치아의 배열을 바꾸는 과정인데 보통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수술을 위한 교정치료가 마무리되면 수술에 들어가는데 이 또한 수술 전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수술 전에 환자 턱뼈의 모델을 미리 만들어서 3차원 모델상에서 가상수술을 시행하여 그에 맞는 장치물을 미리 만들어놓고 거기에 맞추어서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대부분 수술은 입안으로 접근해서 진행되는데 수술 시에는 입안에 장치물을 넣고 입을 벌릴 수 없게 고정을 해야되고, 안면부종도 생기기 때문에 회복기간 초기에는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 얼굴부종은 보통 2일정도 지속된 후 빠지기 시작하고, 악간고정(개구제한)은 약 2주 정도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수술시간은 양악수술인 경우 3시간에서 5시간 정도고, 입원기간은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약 5일정도 소요된다. 수술 후 약 2-3주정도 지나면 수술 후 교정에 들어가게 되는데 수술 후 교정은 수술 후에 안정성을 얻고 위·아래 치아가 완전히 잘 맞물리도록 미세한 치아이동을 시행하는 것으로 약 6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이렇게 양악수술은 간단히 수술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수술 전 교정과 수술 후 교정도 해야 되므로 꽤 장시간의 치료기간을 요하게 된다. ”
-부작용은 없나.
“가장 흔희 볼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수술 후 신경손상을 들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감각신경마비이다. 보통 입술의 감각이상이 생기는데 1년 이내에 회복되지만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안면신경마비도 볼 수 있는데 이 때는 자연스런 얼굴 표정을 짓는 게 어려워진다. 다음으로는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회기 현상 때문에 생기는 재발, 수술 후 안모 불균형도 부작용 중의 하나이다. 가장 심한 합병증으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출혈이 있다. 턱교정 수술은 대부분 입안으로 절개를 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깊은 곳의 중요혈관의 출혈은 지혈에 큰 어려움이 있게 된다. 이는 수술 중 혹은 수술 후에도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뇌사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이런 부작용과 후유증들 때문에 신중한 결정과 전문의와의 꼼꼼한 상담과 검사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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