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역감염 사태에 수해복구 어려운 상황 속
제8호 태풍 바비, 오는 27일 전북 전역 영향권
코로나로 인력동원 한계, 도내 동부지역 주민들 우려 커
수마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전북지역에 태풍이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코로나19 제2차 감염 사태가 전북을 덮치면서 가뜩이나 수해복구가 지체된 가운데 태풍이 남원이나 순창, 장수 등 전북 동부지역에 영향을 미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23일 기상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8호 태풍 바비는 중심기압 990hPa, 강풍반경 약 240km, 최대 풍속은 시속 86km로 지난해 한반도 전역에 피해를 입힌 15호 태풍 ‘볼라벤’과 유형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비는 강풍과 천둥·번개는 물론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이며,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에는 150㎜이상의 많은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된다.
서해상은 최대 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 우측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주는 영향과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기압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태풍의 이동 경로가 다소 서쪽으로 치우치는 등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태풍이 코로나19 지역감염과 맞물리면서 가뜩이나 수해복구가 지체되는 상황에서 도내 수해지역을 다시 덮칠 경우 피해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전북은 서울 사랑제일교회 발(發)코로나19가 광복절 집회 이후 확산하면서 남원 등 수해현장에 있던 봉사자들과 공무원들, 군 장병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수재민들에 대한 인력지원이 끊긴 탓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북은 70번 환자까지 발생해 수도권 감염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폭우피해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했던 정부와 자치단체도 코로나19 지역감염과 태풍으로 인한 추가피해가 겹칠 경우 완벽한 정상화는 사실상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폭우와 강풍은 농작물과 조업환경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면서 농어촌 의존도가 높은 전북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26일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는 시간부터 전북지역에 간접 영향을 주고, 서해 남부 해상을 거쳐 27일 새벽 사이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26일 밤부터 27일까지 제주도와 전라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최대 순간 풍속 시속 14~216km/초속 40~60m)이 예상되며,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에서도 강한 바람(최대 순간 풍속 시속 126km/초속 35m)을 예상했다.
전주기상지청은 “태풍의 이동속도, 경로에 따라 예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윤정·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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