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앞둔 전북, 전주 온라인 방법 강습 등 종교활동 비대면 전환 노력
전주 지원교육에 200여 명 참여, 휠체어 타고 오거나 서서 들을 정도 높은 관심
“공간 떨어져 있어도 신앙으로 묶인 영적 공동체” 도내 교회들도 잇따라 방역 당부
주말을 앞두고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비대면·온라인 종교활동 전환을 거듭 촉구하는 가운데 도내 종교시설에서도 다각적인 동참 노력과 혁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주시는 종교시설의 온라인 집회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온라인 종교활동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핀마이크, 삼각대 등 간단한 장비로 유튜브, 네이버밴드, 카카오TV 등에서 예배와 미사, 법회 등의 종교 활동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지난달 25일부터 3일까지 실시된 소규모 대면교육·상담에 전주지역 종교시설 관계자 200여 명이 몰렸다. 휠체어를 타고 보조자와 함께 교육장을 찾거나, 거리두기 탓에 강의실 자리가 비좁자 본인의 노트북을 가져와 서서 듣는 종교인이 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교육을 받고 지난달 30일 온라인 예배를 진행한 전주 A교회 목사는 “온라인 종교활동은 코로나19·디지털 시대에서 피할 수 없이 함께 가야 하는 길임을 느꼈다”며 “기계나 인터넷 사용법을 잘 몰라 막막했다. 예산이 많이 들까봐 걱정했는데 교육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내 교회들도 주말 예배를 앞두고 비대면·온라인 활동 당부와 코로나19 위기에서 진정한 종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병근 전주 완산교회 담임목사는 “교회는 우리만의 것이 아닌 공공의 가치이기도 하다”며, “타 지역에서 교회가 코로나19 감염원이 되는 사례가 발생했는데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교회가 안전한 곳이라는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중세시대 종교개혁 등 재앙의 역사는 늘 있어왔지만 그럼에도 교회는 죽지 않고 오히려 시대적 개혁을 맞았다”며, “코로나19 위기 역시 디지털·비대면 사회에서 교회라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새 방식으로 영적 공동체를 확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신현모 전주 바울교회 담임목사는 코로나19 사태를 신앙과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목사는 “온라인 예배를 통해 방역을 강화하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의미도 있지만, 종교적으로도 무엇이 진정한 예배와 신앙인가 각성하는 기회가 됐다”며, “형식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가정과 직장, 삶속에서 실천하는 생활의 영성을 되새기고 교회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어떤 공공적 존재가치를 갖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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