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에게 이전 계획 즉각 철회 요청
“이미 지난해 전주 항공대대의 이전으로 익산시 춘포면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전주대대(예비군훈련장)까지 옮겨 온다고 하니 기가 막힙니다. 자기지역 민원 해소를 위해 인접지역에 피해를 끼치는것은 도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입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단단히 뿔났다.
전주시가 장기종합발전계획의 하나에서 전주 북부권(송천동)의 잔여 군사시설인 전주대대를 익산시 춘포면과 김제시 백구면의 인접지역인 전주 도도동으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정 시장은 지난 18일 오후 전주시청을 찾아 김 전주시장을 만나자리에서 이같은 쓴소리를 토해내며 전주대대의 이전 계획 당장 철회를 강력 요청했다.
정 시장은 “전주대대가 이전하면 춘포면과 백구면 주민들은 소음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전주 항공대대가 도도동으로 이전해 인근 주민들의 정신적·경제적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춘포면 구담마을과 불과 2㎞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전주대대가 추가 이전해 오면 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및 불안감 등의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항변했다.
특히 항공대대가 지금의 도도동으로 이전한 이후 잦은 이착륙과 선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TV 시청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마당에 전주대대 마저 들어온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지게 된다며 전주대대 이전 계획 즉각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또한, 정 시장은 “항공대대 운항장주(비행노선)가 기존의 전주권이 아닌 익산·김제 상공으로 변경된 것 역시 전주시의 부당한 운항장주 전가 행태임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며 항공대대의 헬기 운항 방향을 전주권으로 변경해줄 것도 덧붙여 요구했다.
항공대대 이전 당시 협의됐던 내용과 달리 춘포면과 백구면을 지나는 전주시의 말바꾸기 운항장주 정책으로 인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시장은 “만약에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오는 29일 익산·김제시의회 의장단이 공동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나아가 이를 국방부 이슈화로 까지 확대하는 등 지속적이고 강력한 항의 촉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 전주시장은 “전주대대 등 이전으로 인한 소음문제는 익산·김제시민뿐 아니라 전주시민도 겪는 문제다”면서 “소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전주시는 전주대대를 애초 완주군 봉동읍 106연대 안으로 옮기려 했으나 완주군의 반발로 무산되자 지난 2018년 도도동 일대(31만여㎡)를 새 후보지로 확정했으며, 전주시와 국방부는 올해 행정절차 마무리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 2022년 완공 계획으로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준비하는 등 사전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